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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곽 성돌 각자(刻字)

향곡[鄕谷] 2013. 8. 29. 10:15

 

 

 

 

서울성곽 성돌 각자(刻字)

 

 

서울성곽은 조선 태조가 연인원 12만명을 동원하여 49일만에 쌓은 성이라 기간도 짧고 백성의 고초가 말이 아니었다. 당시 서울 인구가 5만이었으니 전국의 백성을 동원한 대역사였다. 세종 때와 숙종 때 개축 및 수축을 이어가 18㎞ 도성을 완료하였다. 구간마다 실명제를 도입하여 허투루 만들지는 않으려 하였다. 성돌의 각자는 백성의 피로 이루어진 귀중한 흔적인 것이다. 다시 돌아보아 그 의미를 새기고 싶다.

 

[참고도서]성곽을 거닐며 역사를 읽다 (홍기원지음. 살림. 2010년 간)

 

 

 

 

가경구년(嘉慶九年) / 북악산 (2007.4.4)가경(嘉慶) 9년은 청나라 인종의 연호로 조선 순조 4년 (1804년)이다

 

 

 

 

 

을유구월(乙酉九月) / 서울성곽 북악산구간 (2007.5.4)을유구월은 영조 41년 1765년이다. 이름 앞에는 직책이 표시되어 있다.

 

 

 

 

 

 

강희사십오년사월일 개축(康熙四十五年四月 日 改築) / 서울성곽 낙산구간 (2008.9.18)개축일시가 보인다. 강희(康熙) 는 청나라 성조의 년호로 숙종 32년 (1706년)에 해당한다. 옆에 석수나 감독관은 나뭇잎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해시면(○海始面) / 서울성곽 장충단 구간 (2013.4.9) 시면(始面)은 '~이 시작한 곳이다'란 뜻이다. 이곳이 경상도 구간이니 경상도 지명에 '해(海)'가 들어간 백성들이 와서 공사를 한 곳이다

 

 

 

 

 

 

서울성곽 / 장충단 구간(2013.4.9). 글씨가 흐려 알 수가 없다

 

 

 

 

○○시면(○○始面) / 서울성곽 장충동 구간 (2013.4.9)'○○始面'인데 글씨가 흐리다. 오른쪽 밑은 관(館)자처럼 보인다

 

 

 

 

 

금이이오백칠십보 (禁二而五百七十步) / 서울성곽 남산 구간 (2013.4.9) 禁은 남산성곽을 관할하던 금위영이다. 2구간 570보를 쌓았다로 해석한다

 

 

 

 

 

제삼소수음 사정우(第三小受音 使鄭祐) / 서울성곽 남산구간 (2013.4.9)사(使)는 감독관이다. 감독관 정우가 감독한 제3소구간이란 뜻이다

 

 

 

 

 

 

거자종궐 백척(巨字終闕 百尺) / 서울성곽 남산구간 (2013.4.9)천자문 51번째 글자가 거(巨)이고, 52번째 글자가 궐(闕)이다. 천자문 글자 순서대로 600척 단위로 성을 쌓았다. 따라서 '거자 육백척 구간이 끝나고, 궐자 육백척 구간이 시작되다'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