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룡산(石龍山. 1147m)
아름다운 청정계곡 조무락골이 있는 산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 (2013.10.26)
용수목 종점-38교-갈림길(끝집)-940 고지-1153봉-석룡산-방립고개-조무락골-복호동폭포 갈림길-갈림길(끝집)-38교-용수목 종점 (약 12㎞. 4시간 50분)
10월 하순은 단풍이 절정이다. 가평읍에서 용수동 가는 버스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정도다. 주민인 아주머니 한 분은 전철이 생긴 후 이렇다며 주말엔 버스 타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였다.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석룡산은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1468m)과 붙어 있다. 용수목인 종점까지는 상봉역을 떠나 2시간반만에 도착하였다.
용소(龍沼)의 물이 있는 마을이라 이름붙은 용수목에서 강원도로 넘는 고개 도마치(道馬峙) 쪽 산은 단풍으로 아름답고, 도마치계곡은 옥같이 맑다. 산행 깃점인 38교 전에 있는 명지산이 있는 익근리가 몸에 좋은 약초가 많이 나서 익근(益根)이요, 38교가 자리 잡은 적목리는 주목(朱木)이 많아 적목(赤木)이니 이름부터가 산골이다. 38교에서 시작하는 조무락골은 아름다운 청정계곡이다. 이름부터 새들이 춤추며 즐거워하는 조무락(鳥舞樂)이다.
갈림길에서 오르는 산길은 수년 만에 왔더니 임도가 새로 생겨 산길이 흐트러졌다. 아침에 낮았던 기온이 올라 옷을 가볍게 했다. 산에는 들꽃은 다 지고 나무들이 단풍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벌써 7부 능선 아래로 단풍이 내려왔다. 가을도 계절의 고개를 넘고 있었다. 정상 부근으로 갔더니 정상 위치 표시를 300여 m 옮겼고, 옛날에 있었던 표지석도 같이 옮겨 놓았다. 그 이유는 모르겠으나 석룡산이 산봉의 돌이 용처럼 생겨서 지은 이름이니, 현재의 자리가 그런 자리라 그랬으리라.
하산 길은 더욱 아름답다. 화악산 건너보는 맛이 좋고, 내려서는 단풍 숲길이 아름답다. 단풍이 물든 조무락골은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새들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사람도 즐겁다. 비경은 천천히 걸으며 즐겨야 하는 곳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물길은 맑고, 물길이 머무는 곳엔 단풍잎도 머물러서 곱다. 조무락골 끄트머리에 있는 복호(伏虎)등 폭포는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모양이라는데, 녹색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는 주변 단풍과 어우러져 그림과 같다. 가을이 깊어가는 날, 또 하나의 아름다운 가을을 만들었다.
※ 교통편
(갈 때) 상봉역 08:12-가평역 09:06. 가평역 09:15-가평터미널 09:20. 가평터미널 09:30-용수동 10:40
(올 때) 용수동 16:50-가평터미널 17:40. 가평터미널-가평역:택시(기본요금). 가평역 19:09-상봉역 20:04
석룡산 오르며 보는 화악산
석룡산 정상
복호등폭포 / 호랑이가 엎드린 형상이라 복호(伏虎)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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