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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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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연주봉 / 순한 겨울산행길

향곡[鄕谷] 2013. 12. 31. 11:00

 

남한산성 9

 

순한 겨울산행

남한산성 연주봉 

 

광암정수장-금암산(325)-연주봉-암문-연주봉-삼거리-마천동 (4시간)

(2013.12.29. 맑음 -8.0~1.6℃)

 

 

 

광암정수장에서 남한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예전엔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사람 자취가 드문 자욱길이었으나, 이제는 사람들 발길이 늘었다. 나무는 졸가리만 남았지만 눈 내려 산은 푸근하다. 더구나 군데군데 표지판에 나무이야기 마을이야기를 써두어서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다. 모름지기 길 나서면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열매가 팥처럼 작고 꽃은 배꽃처럼 희어 팥배나무, 9월에 열매가 익으면 술 담글 수 있는 돌배나무, 나무를 태우면 노란색 재가 남아 노린재나무, 땅에 바싹 붙어 자라는 땅비싸리, 짚신 바닥에 잎을 깔아 썼다는 신갈나무 등 나무이야기가 있고, 넓은 고인돌이 있어 광암(廣岩), 세곡을 나르던 길이 어서 세미(稅米)길, 성황당 가는 길에 큰 문이 있어 널문이고개, 남한산성 오르는 길목(項)에 있던 마을이라 항동(項洞) 등이 산오르며 보고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 있는 이름들이다. 

 

암문에서 되돌아오는 길은 오름과 달리 바람이 차다. 오를 때 몰랐던 바람을 맞으니 더 그러하다. 북풍을 높바람 또는 된바람이라 하였듯, 북풍은 높고 세다. 북풍이 높은 바람이요 윗바람이다. 겨울에 북쪽으로 걷는 산행은 고추바람이 불면 얼굴이 얼얼한데, 아침기온이 영하 8도여도 바람이 없어서 순한 겨울산행이 되었다.

 

교통편 (갈 때) 잠실역 8번출구에서 30-5 버스 이용, 광암정수장 하차

           (올 때) 마천동에서 3217버스 이용 잠실역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