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鳴聲山. 923m)
궁예의 울음터, 억새 산행지
경기도 포천, 강원도 철원
산정호수 주차장-등룡폭포-팔각정-삼각봉-명성산-산안고개-산정호수-주차장
13.5㎞. 점심 1시간 포함 7시간. 2013.10.6. 맑음. 9.0~26.1℃
명성산 산행은 포천군 영북면에 있는 산정호수가 시작점이다. 10월 둘째 주 억새축제를 앞두고 벌써 사람들이 많다. 울음산이란 이름을 가진 명성산은 궁예가 왕건에게 패한 후 이곳으로 도망 와 크게 목 놓아 울었다는 얘기에서 비롯되었다. 이젠 바람이 불면 억새가 대신 운다.
삼각봉을 지나 명성산 정상으로 가면 북쪽 누런 철원 벌판이 보인다. 명성산 정상과 이어지는 봉이 궁예봉인데 그 사이로 보이는 벌판이 각별하다. 궁예는 도성을 사치스럽게 쌓아 멸망을 재촉하였다는데, 그 도성터는 비무장지대 안에 있어서 찾아갈 수가 없다. 통일이 되어도 지뢰 속에 묻힌 그 성터를 다시 찾을 수 있을는지.
이곳 명성산엔 궁예봉 외에도 궁예가 도망친 패주골이 있고, 왕건의 군사가 오는 것을 망보았다는 망두봉이 있고, 궁예굴이 있어 시간을 가지고 찾으면 울음산의 면목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저녁이 되니 사람들은 썰물처럼 내려가고, 잃어버린 왕업을 알기라도 하는지 일렁이는 억새 사이로 까마귀가 산을 울린다. 송강도 그랬다. '궁왕대궐터에 오작이 지저귀니, 천고흥망을 아는다 모르는다.'
※ 교통편
1) 의정부역 앞에서 왼쪽으로 100여 m 가면 산정호수 가는 85-6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2) 수유역 4번 출구 앞 시외버스정류장에서 운천 가는 좌석버스를 타고 운천터미널에서 내린 후, 터미널 앞에서 산정호수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
명성산 정상 부근 / 가운데가 정상 봉우리이다
등룡폭포
억새군락지 / 팔각정 부근
억새군락지 / 팔각정 부근
궁예봉 왼쪽으로 보이는 철원평야
용담 / 명성산엔 용담이 많다
억새 산길 / 삼각봉 부근
산정호수 / 저녁이 되어 배 타는 사람들이 적다
명성산 산행도 (붉은 선 화살표시 방향이 산행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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