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야 소나무야 11
2013년의 소나무
소나무에 대한 옛시
시인묵객들은 자연의 소리 중에서 눈 내리는 밤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솔바람 소리를 듣기 위해 소나무를 심고, 소나무 밑에서 솔바람을 쐰다 하였다. 산에 가서 눈을 이고 있는 소나무를 보거나 솔바람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다 시리다. 소나무를 나무 중에서 으뜸이라 한 것은 말 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창 밖에 서 있는 소나무를 보며 산에서 만난 소나무를 생각한다. 품에 한 번 안아보고 눈으로 또 그린다.
초동은 쑥대마냥 천하게 보지만
산늙은이는 계수나무처럼 아낀다네
푸른 나무로 치오르기 되기까지
풍상을 몇 번이나 극복할 건가
- 퇴계 이황 '어린 솔을 심으며'
흰 땅에 바람이 일어나 밤 기운 찰 때
빈 골짝 솔숲에 송뢰 들리리니
주인은 바로 모산의 은사
문 닫고 홀로 누워 흔연히 듣겠지
- 퇴계 이황 '눈오는 밤 솔바람 소리'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은 약초 캐러 가셨다고
다만 이 산속에 계신데
구름이 깊어 어디 계신지 못찼겠구나
- 송지문 '은자를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다'
소나무 / 용조봉 (경기도 양평군 용문 2013.8.17)
소나무 / 용조봉 (경기도 양평군 용문 2013.8.17)
소나무 / 소요산 (경기도 의정부 2013.3.29)
소나무 / 단월봉 (경기도 양평 2013.8.4)
소나무 / 석화산 (강원도 홍천군 내면 201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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