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凌霄花)
하늘로 향한 주홍의 꿈
과명 : 능소화과
개화 : 7~9월
결실 : 9~10월
용도 : 관상용, 약용
꽃말 : 여성
능소화는 한 여름에 피는 낙엽덩굴나무다. 하늘로 하늘로 줄기가 왕성하게 뻗어나간다. 이름대로 하늘(霄)을 능가할(凌) 정도로 뻗어나가는 꽃(花)이다. 요즈음엔 공원에도 길에도 능소화가 많이 늘었다. 벽이 있는 곳에 능소화를 심어두면 몇 년이 안되어 담벼락을 가득 채워버린다. 흡착근이 있어 담을 붙잡고 올라가는 힘이 대단하다.
능소화는 문과에 장원급제한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갈 때 머리에 꽂아주었던 어사화였다. 앞 길이 창창한 급제자에게 뻗어나가라는 의미로 능소화를 어사화로 썼다. 그래서 양반집에서는 과거 급제를 바라며 집에다 능소화를 심었기에 양반나무라고 불렀다. 꽃은 여름에 더워 축 처지기도 하지만, 장마철에 비를 맞으면 깔때기 같이 생긴 넓은 꽃잎이 힘을 못 쓴다. 더워서 지고 비가 와서 지고, 담 밑에는 주홍색 능소 낙화가 꽃바다를 이룬다.
전설에는 임금의 은총을 기다리던 궁녀 소화가 담 너머 보면서 목이 빠지게 기다리다 꽃이 되었다는데, 사람들은 그 꽃을 능소화라 하였다. 하염없이 임금을 기다리며 언제나 오실까 귀 대고 듣다가 꽃잎이 커졌다 하였다. 다가서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늘 웃고 있다. 그래서 능할 능(能) 웃을 소(笑)로 읽는다.
능소화 / 한강 잠실지구 (2013.7.9)
능소화 / 서울 올림픽공원 부근 (20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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