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안개로 덮였다
용마산(龍馬山. 595.4m)
경기도 하남시
산곡초등-철탑고개-고추봉(570)-용마산-밤골-거문다리
약7.5㎞. 이동 3시간 20분. 휴식1시간 20분. (2014.1.25. 비 후 갬. 비 3㎜. -0.4~6.3℃)
겨울비가 내리고 산은 안개로 덮였다. 안개는 '안'과 '개'가 모두 물의 뜻을 지녔다. 모두가 물인 셈이다. 강물에서 헤엄치고 나아가듯, 산에서도 물속으로 지나간다. 안개는 신비로 다가온다. 이야기 속에 용이 나타날 때도 안개 속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용마산의 옛이름은 자줏빛 처럼 곱다 하여 자봉(紫峰)인데, 오늘은 안개에 싸여 온산이 안갯빛이다. 땅이 얼었다고 꽃이 피지 않으랴. 산에 오르면 모두가 꽃이요 그림이다. 나뭇가지 실루엣은 질감이 고운 화폭으로 남고, 바람이 지나가고 남아 있는 이파리도 안개 속에서는 여리다.
안개에 갇혀 촉촉척척 걷는다. 사방이 보이지 않아도 숨 쉴 곳은 넓다. 보이지 않아도 세상은 넓어 보이고, 보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대로 즐겁다. 오늘의 일은 걷는 것이다. 행복은 장난기 있는 요정과 같아서 안 믿으면 그림자도 없이 사라진다 하였다. 걷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다.
※ 교통편
(갈 때) 서울지하철 5,8호선 천호역 6번출구 부근에서 341번 버스를 타고 산곡초등학교 입구에서 내림
(올 때) 거문다리에서 강변역으로 가는 13,13-2 버스를 타고 천호역에서 내림
※ 특징 : 올라가는 경사는 짧으며, 편안히 산행을 할 수 있는 흙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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