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작도(大伊作島) 부아산(負兒山. 162.8m) 송이산(188.7m)
신비의 모래섬 풀등이 있는 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선착장-이작분교-오 형제바위-부아산-장골아래-송이산-장골마을-작은 풀 안해수욕장-이작분교-선착장
약 7.5㎞. 이동시간 2:54. 휴식 0:44. 계 3:38. 2014.8.26. 맑음. 22.6-29.4℃
어제까지 불던 비바람은 그쳐 바다는 맑고 잔잔하다.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이작도 가는 배는 공사차량을 싣느라 출발이 20여 분 늦어졌다. 세월호 사건 이후에 차량 바퀴를 묶는 작업이 달라졌다. 조이고 묶는 작업을 다들 기다린다. 삶의 지혜란 경험 속에 축적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리면 탈이다. 방아머리에서 떠난 배는 승봉도에서 사람과 짐을 한 번 내린 후 1시간 50분 만에 대이작도에 닿았다.
이작도는 임진왜란 때 왜적의 난을 피해 피난온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다. 난이 끝난 후에도 사람들은 고향에 가지 못하고 해적활동을 하며 살았다. 그래서 해적이 은거한 섬이라고 하여 이적(夷狄)으로 불렀는데, 뒤에 이작(以作)으로 바꾸었다. 사백여 년 전의 고난이 이름에 남아 있다. 그래도 승봉도 자월도 덕적도가 가까이에 있어 섬은 외롭지 않다.
대이작도 선착장 앞에는 가수 이미자의 섬마을선생 노래비가 서 있고, 안내소에서는 모래섬인 '풀등'을 알리는 전단을 나눠준다. 1967년 이곳 섬에서 촬영한 영화 섬마을선생은 김기덕감독이 맡아 문희와 신영일이 주연을 하였고, 이낙훈 김희갑 최남현 등 기억에도 아련한 배우들이 나왔다. 그 때 출연했던 아이들은 이젠 환갑이 되었고, 아직 섬에 산다고 한다. 철새 따라왔다가 떠나는 선생님을 보내며 눈물짓는 장면에 같이 눈물을 흘리던 때가 있었다.
부아산 꼭대기 칡밭에선 잠자리 떼가 맴을 돈다. 한 무리 고추잠자리가 왔다 가니 가을이 생겨난다더니, 바다 빛은 푸르고 하늘빛도 맑다. 섬마을선생 노래에 나오는 해당화도 말간 분홍빛이 햇살에 곱다. 부아산이나 송이봉 정상에서 보면 신비의 모래섬 '풀등'이 보인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서너 시간 잠깐 보이는 섬이다. 고래등 처럼 생긴 모래에 풀이 나서 풀등이다. 물이 빠져나가면 동서 3.6㎞ 남북 1.2㎞의 섬이 되어, 사람들이 들어가 꽃게나 광어를 주어 담는다.
대이작도 탐방길은 네 곳이 있는데, 섬마을 가는 길과 최고령 암석길은 들러보지 못하였다. 섬마을 가는 길은 섬 동쪽 끝으로 섬마을 선생님이 가르치던 계남분교터가 있고, 최고령암석길은 돌을 쌓아 밀물과 썰물 차이로 고기를 잡는 돌어렵과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25억 1천만 년 전 최고령 암석이 있는 곳이다. 섬을 떠날 때에 대이작도와 소이작도 사이 해협으로 바닷물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로 맹렬하다. 물이 들면서 섬 바깥으로 뾰족이 내밀었던 바위가 물 밑으로 잠긴다. 바닷길도 물이 들 때와 날 때가 수심이 다르니 같은 길이 아니었다.
※ 교통편 : 승용차로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까지 가서 배편 이용
배편 (갈 때)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09:30 - 대이작도 선착장 11:20. 실제 출발시간은 09시 50분이었고, 배가 도착한 것은 11시 45분이어서12시가 다 되어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올 때) 대이작도 선착장 15:50 -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17:40
부아산 정상. 뒤쪽으로 바다에는 모래섬인 풀등이 보인다
오 형제 바위. 고기잡이 나간 부모를 기다리던 5형제가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대이작도선착장이 있는 곳. 건너편 섬은 소이작도이고, 그 뒤 오른쪽으로 덕적도가 보인다
물이 들어와 모래섬인 풀등의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송이봉. 왼쪽으로 보이는 섬은 승봉도
북쪽으로 보이는 자월도. 배는 우리가 타고 왔고 타고 갈 배다
부아산 부근 구름다리. 신선이 다니는 다리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장골아래. 부아산과 송이봉 사이
송이봉에서 보는 대이작도 동쪽 끝. 산 아래에 영화 섬마을선생을 촬영한 계남분교는 터만 있다
작은풀안해수욕장
큰마을. 이곳도 영화 섬마을선생 촬영지이다
섬마을에 핀 해당화가 반갑다
배 떠나면서 보는 대이작도. 앞에 보이는 산이 송이봉이고 뒤쪽에 있는 봉우리가 부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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