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군도 2
굴업도(掘業島) ① 토끼섬과 개머리능선
아름다운 화산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2014.10.29)
굴업도는 인천연안부두에서 직선거리 85㎞, 면적 1.7㎢이고, 10 가구가 사는 작은 섬이다. 굴업도가 유명해진 것은 핵폐기물 처분장 후보지로 한창 언론에 오르내렸던 일 때문이었다. 섬 동쪽에 커다란 단층지대가 있어 결국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 나와 전철을 세 번 타고 수인선 종점 송도역에서는 택시로 인천연안부두로 가서, 쾌속선을 타고 덕적도에 가서 다시 굴업도로 가는 연안선을 바꿔 타고 갔으니, 집 떠나 6시간 40분이 걸려서 굴업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루 한 번 배가 들어가니 배 시간을 잘 맞추어야 들어가고 나올 수 있는 섬이다.
선착장에 내려 트럭 짐칸에 타고 민박집으로 갔다.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모두 즐겁다. 민박집 수더분한 안주인은 이 섬에서 나서 학교하고 여태껏 산다는데, 음식 솜씨가 좋다. 생선국에다가 정성 들여게눈 감추듯 다 비웠다. 밀물이 들기 전에 파도 물결무늬가 고운 모래해변을 지나 토끼섬으로 건너갔다. 굴 따는 아낙네는 곁눈질도 없다. 토끼섬에는 절벽이 활 모양으로 휜 해식와가 숨어 있다. 화산재와 암석이 섞여 굳어진 것으로 높이는 20m, 길이는 120m 정도 된다. 문화재청이 국내 어디서도 보기 힘든 해안지형의 백미라고 평가한 곳이다. 반 시간이 지나 나올 때쯤에는벌써 물이 조금 들어와서 발 디딜 곳이 줄어들었다.
토끼섬에서 개머리능선으로 발길을 돌렸다. 능선이 개의 머리 모양이라 개머리라 하기도 하고, 민박집주인은'랑개머리의 줄임말이라며 랑이 '떨어질 랑' 이라는데, 아마도 높다는 의미일 것 같다. 주인집 개가 따라 나와 떨어지지 않는다. 땅콩 농사를 지은 흔적이 있는 산 등성이는 가을 풀로 가득하다. 비 오면 비를, 바람 불면 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하는 막힘이 없는 능선이다. 나무 한 그루 없는 큰 여백이 온통 바다와 하늘이다. 섬이 좁다는 것은 넓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쪽 끄트머리로 가서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보았다. 붉은 덩어리가 수평선 아래로 빨려들 듯 내려가며 바다를 빛나는 주홍으로 물들였다. 사슴들도 같이 나와 먼바다를 본다. 사슴에게도 일몰이 신비일까? 저녁에는 토끼섬에서 수확한 고동을 삶아 먹으며 달 지기를 기다려 바다로 나갔더니, 별빛은 아까 보다 더 쏟아지고 있었다.
※ 교통편
(갈 때) ① 잠실 - (2호선) - 사당 - (4호선) - 오이도 - (수인선) - 송도 : 전철 .* 아침 출근 시간에 인천에 도로가 많이 막혀 송도까지 가서 택시 이용 ② 송도 - 인천 연안부두 : 택시 (30분. \10,000 ) ③ 연안부두 09:00 - 덕적도 10:10 : 쾌속선 코리아나호 (\22,250) ④ 덕적도 11:20 - 굴업도 12:30 : 연안여객선 나래호 (\7,500)
(올 때) ① 굴업도 13:20 - 덕적도 14:30 : 연안여객선 나래로 (\7,500) ② 덕적도 16:00 - 인천 연안부두 15:10 : 쾌속선 코리아나호 (\22,250) ③ 연안부두 - 동인천 : 택시 (20분. \7,000) ④ 동인천 - (경인선) - 신도림 - (2호선) - 잠실 : 전철
※ 굴업도 민박 : 전 이장댁 010-3715-3777. \50,000
굴업도 가는 배를 타는 덕적도선착장
토끼섬
바다생물 흔적
토끼섬 해식와
어린 바다직박구리
바다로 채 못 나간 삼식이
파도가 모래에 남긴 흔적
개머리능선 올라서서 본 토끼섬 부근
개머리능선 가는 길
개머리능선 북쪽 절벽지대
굴업도 서쪽 끝
개머리능선에서 돌아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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