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군도 3
굴업도(掘業島) ② 덕물산(138m)과 연평산(128m)
아름다운 화산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2014.10.30)
닭 우는 소리, 사슴 우는 소리, 파도 철썩이는 소리가 들리는 고요한 아침이다. 아침에 개머리능선에 올라서 일출을 감상하였다. 산에서 내려오는 입구 곳곳에는 CJ레저산업이 사유지임을 내세우는 안내판이 서 있다. 골프장을 건설하려 섬 대부분을 구입하였으나 2009년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고, 천연기념물도 있어 개발이 중단되었다 한다. 남북으로 늘어선 섬 서쪽은 파도가 부딪쳐 바위가 절리를 따라 무너져내려 절벽이 되었고, 동쪽은 파도의 간섭이 적어 경사가 덜하고 바위들은 구멍이 숭숭 뚫렸다. 선착장 서쪽 바위들은 콘크리트 작업을 한 것처럼 화산암과 화산재를 버무려 놓았다. 중간중간 돌이 박혀 있는 화산탄도 보인다. 굴업도가 8000만~900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긴 증거이다.
선착장 앞쪽으로 난 모래 해변을 따라 동부리로 갔다. 섬에 가면 땅 끝이 툭 튀어나온 곳을 부리라고 부른다. 동으로 튀어나왔으니 동부리이다. 부근에 있는 소야도, 문갑도, 울도에 가도 부리라는 지명이 여러 곳 있다. 동부리에 있는 산이 덕물산인데, 덕적도의 옛 이름 덕물도가 보이는 산이라 그렇게 부르고, 단개비여에 있는 산은 연평도가 보이는 산이라 연평산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산이 낮으니 보이기보다는 그쪽 방향에 있는 산이라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 것 같다. 덕물도는 신라의 김유신과 당나라 소정방이 만나서 백제를 치기로 합의했다는 곳인데, 당시 어떻게 방향을 정하고 그 먼 곳까지 찾아갈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덕물산을 거쳐 붉은 해변을 끼고 있는 능선을 지나서 연평산에 올랐다. 산은 뾰족하지만 이동거리는 생각보다 길지는 않다. 연평산 올라가는 길에 있는 사구는 해안에선 드문 지형이라 보호 대상으로 삼을 만하다. 마을이나 길가에는 감국이 많아 진한 향을 전하고, 꽃향유도 나지막이 서서 가을을 전송하고 있다. 다른 섬이 다 그렇듯 이곳에도 소사나무가 많다. 작은 나무가지가 사람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정든 님 붙잡듯 더 있다 가라는 모양이다.
굴업도 일출
아침 일찍 산책 나온 사슴들
굴업도 마을
굴업도선착장에서 덕물산 가는 길
덕물산 조망대에서 보는 선착장 해변
덕물산에서 보는 연평산
한쪽으로 누운 소사나무 군락
꽃향유 군락
연평산 가는 길
연평산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
연평산 하산길에서
코끼리바위가 있는 해안
덕물산이 보이는 붉은해변
연평산 하산길에서
굴업도선착장이 있는 해변
화산암과 화산재가 섞여 있는 바위
굴업도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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