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
때죽나무나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과의 사촌으로 나무 겉모습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사촌이라도 이름도 이렇게 다르다. 두 나무는 꽃 모양이나 나무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몇 가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잎, 꽃, 나무껍질로 크게 구분하여 볼 수 있다.
잎은 때죽나무는 길쭉하고, 쪽동백 나뭇잎은 달걀 모양으로 둥글다. 잎이 넓은 것이 쪽동백이다. 꽃은 때죽나무는 잎겨드랑이에 2~4개씩 1~3㎝ 꽃자루에 종모양으로 달려서 퍼진 듯이 보인다. 수술은 노랗다가 시간이 지나면 연한 갈색으로 된다. 아쉽게도 아름다운 꽃은 열흘 정도로 짧아 부지런히 산에 다녀야 볼 수 있다. 그 뒤에 맺는 열매는 국기봉처럼 생겼다. 쪽동백 꽃은 긴 가지에 주루룩 한꺼번에 꼬리 모양의 꽃차례를 만들어 꽃을 피우고, 꽃자루는 짧다. 자세히 보면 때죽나무보다는 꽃잎이 조금 더 길다. 한 줄로 꽃이 피어 나무에서 잎이 차지하는 면적이 더 넓어 보인다. 나무껍질은 때죽나무는 검고 가는 세로줄 무늬가 보이며, 쪽동백은 회갈색이고 매끈하며 윤이 난다.
때죽나무 열매껍질로는 기름 때를 벗기거나 물고기를 잡는데 썼다. 쪽동백나무는 양초나 비누를 만드는데 썼고, 동백기름 대용으로 썼다. '쪽'이라는 것이 '작다'란 의미인데, 동백나무 열매보다 작은 열매여서 그렇게 썼다는 것이다. 쪽동백이 있는 곳은 많지만, 때죽나무는 보통의 잎 모양을 가지고 있고, 꽃을 피우는 기간이 짧아 만나보기가 쉽지 않은데, 남양주 소리산에서 여러 그루를 구경하였다. 오랜만에 마을을 이루고 사는 때죽나무를 구경하여 산행이 더 즐거웠고, 산 다니며
비슷한 사촌을 구별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쪽동백나무 / 불무산 (포천.2008.5.25)
쪽동백나무 / 청계산 (양평. 2010.6.2)
쪽동백나무 / 운길산 (2010.10.2)
쪽동백나무 / 북한산 (2012)
때죽나무 / 소리산 (남양주 2015.5.31)
때죽나무 / 소리산 (남양주 2015.5.31)
때죽나무 | 쪽동백나무 | |
모습 | 잎 지는 넓은 잎 중간키나무(10m) | 잎지는 넓은 잎 중간키나무(10㎝) (때죽나무보다 더 넓다) |
꽃 | 양성화. 5~6월 흰색꽃. 잎겨드랑이에 2~4개씩 달린다 지름 1.5~2㎝. 수술 10개. 꽃밥 노란색 꽃자루는 1~3㎝로 길다 |
양성화. 5~6월에 흰색꽃 총상꽃차례로 길이 10~20㎝까지 밑으로 처진다 작은 꽃자루는 0.8~1㎝이며 털이 있다 |
열매 | 핵과. 9~10월에 초록빛이 도는 옅은 회색으로 익는다 길이 1~3㎝ 달걀꼴 |
핵과. 9~10월에 초록빛이 도는 옅은 회색으로 익는다 길이 2㎝ 타원꼴. 열매껍질에 털이 많으며 익으면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
잎 | 어긋나기. 길이 2~8㎝. 너비 2~4㎝ 달걀꼴 가장자리에 이빨 모양의 톱니가 있거나 없다 |
어긋나기. 길이 7~20㎝. 너비 8~20㎝. 타원꼴 또는 달걀형 둥근꼴. 가장자리 윗부분에 날카롭고 불규칙한 톱니 |
나무껍질 | 검고 세로줄 무늬가 있다 | 회갈색이며 매끈하고 윤이 난다 |
과명 | 때죽나무과 | 때죽나무과 |
사는 곳 | 우리나라 전역 | 우리나라 전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