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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서울 경기 탐방

(구)서울역사 / 서울의 관문, 일제 대륙침략의 발판

향곡[鄕谷] 2016. 6. 21. 16:31

 

(구)서울역사 / 국가사적 제284호

서울의 관문, 일제 대륙침략의 발판 

 

 

숭례문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구)대우빌딩 앞에 (구)서울역사가 있다. 비잔틴풍의 돔을 한 르네상스 양식의 붉은색 벽돌 건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열차를 타러 오가는 서울의 관문이다. 지금은 그 옆에 새로운 서울역사를 지어서 사용하고 있다. 역 앞은 가끔 데모대가 이용하고, 노숙자들이 이곳저곳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역의 옛 이름은 경성역이었다. 1922년 착공하여 1925년 준공한 이 역사는 일제가 일본-조선-만주를 연결하는 철도를 놓아 물자를 수탈하기 위한 대륙침략의 발판으로 지었다. 1899년 경인선을 개통하면서 남대문역을 세웠는데, 한양의 풍수를 파괴하기 위해 역을 숭례문 안으로 끌어들여 경성역으로 만들려 하였으나, 백성과 유림과 황실의 거센 반대로 실행하지 못하였다. 열차가 그 안으로 들어 왔다면 숭례문과 사대문 안은 파괴되고, 시커먼 연기로 황폐되었을 것은 뻔하다.

 

(구)서울역사 앞에는 강우규의사 동상이 굳센 의지의 표정으로 서 있다. 문화정치를 표방하며 제3대 총독으로 부임하러 오던 사이토가 1919.9.2 남대문역에서 내릴 때, 65세 열혈 투사 강우규의사는 사이토를 저격하기 위해 폭탄을 던졌다. 폭탄은 불발되었고, 보름 뒤 강의사는 집에서 일제 앞잡이에게 붙잡혀 형장에서 돌아가셨다. 대륙을 침략하기 위한 발판 이를 저지하려는 독립의지가 충돌한 곳이 이곳이었다.  (2016.6.12)

 

 

 

  

 

 

 

(구)서울역사

 

 

 

 

 

 

 

 

 

 

 

 

 

 

 

 

강우규의사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