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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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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평장 / 싱싱한 해물이 가득한 장터

향곡[鄕谷] 2016. 10. 3. 10:44

 

싱싱한 해물이 가득한 장터

북평장 / 강원도 동해시 (2016.9.28)

북평 장날 : 3일, 8일

 

 

북평장으로 갔다.  북평은 동해시에 있는데, 1980년에 삼척의 북평읍과 명주의 묵호읍이 동해시가 되었다. 북평장은 해물장으로 큰 장이다. 바다생물이 장터에 가득하다. 물메기나 곰치로 더 부르는 꼼치는 장 입구를 지키고 있다. 둔해 보이는 몸짓이 물에 사는 곰 같다고 곰치라 하였다. 어부들은 '물텀벙'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물에 걸리면 재수 없다고 물에 던지면 큰 몸 때문에 '텀벙' 소리가 난다고 그리 불렀다는데, 지금은 돈이 된다고 하여 대접이 다르다

 

등이 부풀어 오르는 생선이라 이름 지은 고등어(高登魚)는 살이 통통하고, 위기 탈출 때 먹물을 품어 지능이 높다고 생각하여 지은 문어(文魚)도 몇 마리가 나와 있다. 역시 먹물을 품어 까마귀 오(烏)를 썼던 오적어는 오징어로 바뀌었는데 많이 나왔다. 망둥이는 숫자가 워낙 많아 기품이 높은 숭어(崇魚)가  뛰면 망둥이도 뛴다는데, 적당한 미끼만 있으면 누구나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물가자미를 사고 횟거리로 오징어 등 몇 가지를 장보기 하였다.

 

국밥집에 들어갔다. 50년이 된 국밥집들이 나란히 있다. 예전에 이곳 부근이 도살장이라 국밥집이 많다고 한다. 그곳에서 제일 잘한다는 집으로 들어가 막걸리 한 병과 소고기 국말이 국밥을 시켰다. 속이 뜨뜻하다. 장날엔 국밥이다. 사람들이 만나 얘기하면서 몇 사람 건너니 다 안다며 표정이 즐겁다. 하기사 여섯 다리만 건너면 이 지구상의 사람은 모두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북평장은 풍성한 해물이 펄떡펄떡 뛰는 데다가 사람들 생활의 소리가 더해져서 생기가 넘친다.

  

 

※ 교통편 : 동해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시내버스 이용, 북평농협 하차. 8㎞. 3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