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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장터

모란장 / 성남 5일장

향곡[鄕谷] 2016. 11. 30. 17:10

 

모란장 / 성남 5일장

장날 : 4일, 9일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위치 : 모란역 5번 출구 100여 m (2016.11.29. 맑음)

 

 

 

성남은 남한산성의 남쪽에 있다 하여 성남이라 하였다. 처음에는 광주의 조그만 지역으로 있다가 1968년 철거민의 이주로 인구가 불어나다가 1973년 시로 승격하였다. 이제는 분당이 성남 안에 들어 있어 또 격세지감이 든다. 성남시 성남동 복개천은 평소 공설주차장으로 사용하다가 5일마다 장이 열리는 곳이다. 조만간 장터를 옮긴다는 소식을 듣고 한 해가 가기 전에 찾아갔다. 모란장의 모란은 1962년 이곳에 자리 잡은 김창숙이라는 예비역 대령이 고향인 평양 모란봉을 생각하고 지은 이름으로 전한다.

 

모란역 5번 출구에서 직진 방향으로 100여 미터 더 가면 5일장으로 유명한 모란장이다. 입구부터 북적북적하여 장날 분위기가 난다. 이곳저곳에 플래카드가 불어 있다. 고병원성 조류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히 소독하고 있다는 플래카드, '동보협만 유권자냐 육견인도 유권자다'라는 플래카드도 있다. 아마도 동보협은 동물보호협회로 추정하는데, 이곳에서 개고기를 파는 것을 겨냥하여 항의를 하였기에, 이곳 상인들이 내건 의사표시인 것 같다. 모두 상인들의 절박한 심정을 나타낸 것이다.

 

물건이 많기도 많고 싸기도 하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상인들 얘기가 허튼 얘기가 아니다. 곡물, 약초, 채소, 과일, 생선, 잡화, 오리 닭 등 가금류 등이 시장에 참으로 많다. 가축류와 고추를 파는 장사가 많다고 들었는데, 참기름을 짜는 기름집이 골목 몇 개에 좌우로 들어 차 있다. 그리고 그 가게마다 아주머니들이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자리 잡고 장사하는 상인이 천여 명 이상이 된다는데, 모르긴 몰라도 기름집이 제일 많아 보인다. 장터는 장터마다 특징이 있어야 장터가 산다. 모란장은 활기차다. 활기찬 모습을 구경할라치면 이곳 장터로 와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