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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장터

부평깡통시장 / 부산의 수입제품 명물시장

향곡[鄕谷] 2017. 5. 8. 15:24

 

 

 

부평깡통시장

부산의 수입제품 명물시장

부산 중구 부평동 (2017.5.4)

 

 

부산에 있는 정통시장에는 부평깡통시장,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이 있다. 거리가 멀지가 않아서 발품을 팔면 한 나절에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보수동 책방골목 남쪽에 깡통시장이 있고, 깡통시장 동쪽에는 국제시장이, 국제시장 남쪽에는 바다 쪽으로 자갈치 시장이 있다. 재래시장이란 옛날부터 있었던 시장이란 말인데, 오늘날의 재래시장인 도시 상설시장의 역사는 짧다. 서울의 경우는 1897년부터인데, 이곳 부평시장은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개항 이후 일본인들이 들어오면서 부평동에 시장이 생겨났다. 한국전 이후 미군 물품을 취급하였고, 베트남전 이후 수입물품인 통조림을 팔기 시작하여 깡통시장이 되었다. 부평동은 개항 전에는 갈대밭과 풀밭이었다니 이런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없다. 부평동은 부산의 옛 지명 부산(富山)의 '부(富)'에, 갈대밭과 풀밭을 의미하는 '평(平)'을 합한 말이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길을 건너 부평깡통시장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첫 골목에 사람들이 무지 많다. 유부전골, 비빔당면, 어묵 등을 파는 유명한 집이라며 길게 줄을 서 있다. 금방 책방골목에서 돼지국밥으로 한 그릇 한 뒤라 들어갈 생각은 없었지만 궁금하긴 하였다. 냄비에 매운 당면을 담아 길에서 먹고 있었다. 고구마 가루와 밀가루를 반죽하여 뽑은 밀면도 이곳 부산의 특산품으로 피난시절에 먹기 시작하였다는 유래가 있다. 이곳 시장의 특산물이 수입제품과 이들 음식이라는 말을 금방 눈으로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수입 과자점이나 음식점마다 사람들이 넘친다. 도로와 건물이 도시를 변화시킨다면, 물건은 시장을 변화시킨다. 필요로 하는 물건이 있으면 사람들이 찾기 마련이다. 

 

 

 

교통편 : 부산지하철 자갈치시장역 3번 출구에서 가깝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길을 건너 농협이나 부산은행 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이동거리 300m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