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시장
한국의 대표 어시장
부산 중구 자갈치 해안로 (2017.5.4)
부산에 가서 시장 구경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자갈치시장이다. 우리나라 대표 어시장이기 때문이다. 자갈치란 말은 시장이 있던 자리가 주먹만 한 '자갈'이 있던 바닷가이고, 고기를 나타내는 '치'를 합해 자갈치시장이 되었다. 아마도 자갈에다가 판을 깔아놓고 갓 잡아 올린 고기를 팔았을 것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바다를 메워서 남항(南港)을 건설하여 부산의 어업기지로 삼고, 수산물 도매시장을 세웠다. 일본이 물산을 모으고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것은 생산물을 통제하고 수탈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형 어선으로 잡은 생선을 노점상이 팔았는데, 이것이 자갈치시장이 되었다.
국제시장에서 바닷가 쪽으로 가면 바다 내음이 물씬 나는 자갈치시장이 있다. 가게마다 생선이 풍성하다. '보이소 사이소' 하며 사람들을 부른다. 우리 속담에 '봄 조개, 가을 낙지'란 말이 있듯 조개가 많다. 심해 어종인 갈치는 은빛으로 반짝이고, 굴비를 만드는 생선인 참조기는 누런 배를 드러내고 있다. 홍어, 문어등도 좌판에 놓여 있다. 건너편 식당엔 조개구이식당이 있고, 현대식 건물 안엔 회를 떠준다는 상인들이 손님을 부른다. 생선이 싱싱하고 너무 많아 눈이 휘둥그레진다. 부산(釜山)의 옛 지명에 한자만 다른 부산(富山)이 있다. 그 富山은 우리 선조들이 부른 이상향을 뜻하는 단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자가 풍부하여 가난이 없다는 의미로 쓴 말이다. 부산에 있는 시장에 와서 보니 물자가 풍부하고 활기차서 그 의미가 떠오른다. 그 말이 현실로 된 곳이 이곳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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