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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장터

온양온천 5일장 / 장 구경도 하고 온천욕도 하고

향곡[鄕谷] 2017. 12. 30. 09:38

 

 

온양온천 5일장

장 구경도 하고 온천욕도 하고

 

충남 아산시 온천동 (2017.12.29)

장날 4일, 9일

 

 

 

섣달그믐이 다 되어 장날 구경을 나섰다. 행복한 여행을 떠나는데 가장 좋은 준비물은 가벼운 마음이라는데, 집에서 열차로 세 시간이 걸리는 거리였지만 가벼이 떠나니 멀지도 않다. 떠나는 일 자체가 즐거운 일이지만, 장날 구경이야말로 부담 없이 떠나는 즐거운 일이다. 

 

온양은 행정구역으로는 아산에 편입되었지만 오래되고 이름이 있는 지역이다. 조선시대에 태조, 세종, 세조가 온천욕을 하러 이곳에 가끔 내려왔다는 기록이 있다. 백제시대 때 이름은 탕정(湯井)이니 온천의 유래가 오래되었다. 수질이 좋고, 수량이 많고, 교통이 편리하니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5일장은 온양온천역 고가 아래서 열리니 역에서 가깝다. 대부분 먹는 것이지만 추억의 물건들이 많다. 최초의 저장 채소라는 오이지, 큰 그릇에 담아내 온 시래기, 비닐하우스에서 나왔는지 냉이도 있고,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갖은 곡식, 벌집에서 잘라낸 밀랍, 진시황이 찾던 영지버섯, 김이 술술 나는 만두와 찐빵, 코 끝에 술내가 나는 보리떡, 추억의 국화빵과 번데기도 있다. 즐거운 눈요기요, 맛을 보고 갈 수밖에 없는 장날 음식이다. 한 잔 술에 흥취를 즐길 만한데, 몸에 뭐가 나서 그것도 못하니 아쉬웠다. 

 

 

 

교통편 : 8호선 잠실역- 분당선 복정역 - 1호선 수원역 - 온양온천역

 

 

 

아산은 성웅 이순신 장군의 고장답게 장터에도 장군의 그림이 보인다

 

 

 

 

 

대추를 쪄서 잘라서 말린 것이라는데 먹을만하다

 

 

 

건강 효능을 같이 써놓은 농산물. 한국은행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벌집에서 잘라낸 밀랍

 

 

 

'한 알의 곡식이라도 속여 팔면 여기 있는 모든 것을 가져가셔도 됩니다' / 자신 있는 판매전략이다

 

 

 

저 위에 홍어처럼 생긴 놈은 뭉텅한 걸 보니 홍어는 아닌 모양이다

 

 

 

 

번데기. 이젠 5일장에서도 보기 드문 음식이다 

 

 

 

먹어 보았더니 보리빵에 누룩이 많이 들어갔는지 술향기가 난다

 

 

 

따로 내어 놓은 걸 보니 싼 값에 팔 홍시인가 보다

 

 

 

맷돌에 갈아 파는 후춧가루.  실고추, 고무줄, 계피, 후추. 하루에 얼마나 팔 수 있으려나

 

 

 

추억의 국화빵. 이곳도 들르지 않을 수가 없다.

 

 

 

큰 양동이 가득한 시래기

 

 

 

빈대떡에 막걸리. 이 지역에서는 아산 막걸리와 외암리 막걸리가 있었다

 

 

 

안에 고소한 것이 든 엿인데, 이러한 엿도 보기 힘들다

 

 

 

나물을 파는 상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