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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백련산-안산 숲길 / 도심 속 편안한 숲길

향곡[鄕谷] 2016. 12. 7. 15:50

 

 

백련산 - 안산 숲길

도심 속 편안한 숲길

 

서울 서대문구 (2016.12.6. 맑음. -4.2~4.3℃)

홍제역-백련산 북한산조망대-은평정-홍제천-안산자락길(메타세쿼이아길)-봉수대-독립문 (10.84㎞. 4시간 10분 )

 

 

 

서울은 고구려와 신라시대에 북한산군이라 불렀다가 신라 경덕왕 때(755년)에 한양군이라 하였다. 한(漢)은 북한산이나 한강을 뜻하고 양(陽)은 강의 북쪽을 뜻하니, 한양은 북한산의 남쪽, 한강의 북쪽에 있는 지역이란 의미다. 일제 때는 경성이라 부르던 것을 해방 후 백성들 사이에 부르던 서울이란 말을 찾아서 그 이름을 삼았다. 서대문사거리를 지나 무악재를 넘어서면 처음 만나는 동네가 홍제동이다. 그 옛날 중국에 사신으로 오가던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한양땅에 다 온 것이고 한양을 떠났다고 했다. 

 

백련산(215m)과 안산(295m)은 산세가 작아 두 산의 둘레길인 초록숲길과 안산자락길을 이어서 걸었다. 홍제역에서 으로 홍은동사거리를 건너보면 왼쪽에 보이는 산이 백련산이다. 원래 이곳은 매바위가 있었다고 하여 응봉인데, 지금은 백련사가 있는 곳이라 백련산이라 부르고 있다. 매바위의 이름은 산 북쪽에 있는 동네 응암동(매 응(鷹), 바위 암(岩))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산은 낮고도 순하다. 계단으로 올라가 뒤로 보면 무악재를 사이에 두고 왼쪽에 인왕산, 오른쪽에는 안산이 있다. 멀리 남산은 무악재 뒤로 얹힌 듯이 서 있다. 동으로는 북한산이 왼쪽에 족두리봉에서 오른쪽 끄트머리 보현봉까지 호쾌하다. 북으로는 파주가 보이고, 멀리 아련한 것이 북한에 있는 개성의 송악산이지 싶다. 그만큼 가까운 곳이다. 말이나 물건이나 오고 가야가까워지는 것이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백련산에서 내려와 서대문구청 앞에 있는 홍제천을 건너야 안산으로 오를 수 있다. 병자호란 후에 인조가 영을 내리길 청나라에 끌려갔던 사대부집 부인들이 홍제원 냇물에 목욕하여 한양으로 돌아오면 그 죄를 묻지 않겠다 한 그 홍제천이다. 원래 이름은 사천(沙川)이요, 우리말로 모래내이다. 안산은 말의 안장과 닮았다고 하여 안산(鞍山)인데 달리 무악(毋岳)이라고도 부른다. 안산 뒷길은 메타세쿼이아 길이다. 메타세콰이어는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외래 수종이다. 이곳엔 서양등골나물도 많다. 얼마나 많은지 서양등골나물을 보는 대로 뽑아달라는 표지판을 세워 놓았다. 이곳에 심은 꽃무릇을 보호하기 위한 방책인 듯싶다. 경사가 완만하게 나무판을 산길에 깔아서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돌아볼 수 있게 하였다. 봉수대에 올랐다. 한양에서 봉수대가 있던 곳은 무악, 남산, 아차산으로, 그만큼 중요한 곳이었다. 산은 낮으나 지리적으로 의미가 있던 곳이다. 그 옛날 호랑이가 있었다는 이곳에 지금은 스산한 바람이 분다.

 

 

     

※ 교통편   (갈 때) 전철 3호선 홍제역 4번 출구  (올 때) 독립문역 4번 출구

 

※ 길 안내

  ① 홍제역 4번 출구 앞쪽 고가도로 아래 홍은동사거리를 건넌다. 왼쪽 20여 m 건물 사이로 초록숲길 표지판이 보인다

  ② 철계단으로 올라가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북한산 조망대까지 걸어간다

  ③ 북한산조망대에서 서쪽으로 아파트 뒤 운동시설을 지나 은평정 정자까지 간다.

  ④ 정자에서 남으로 방향을 바꾸어 백련사입구를 지나 백련산근린공원 입구로 하산한다.

  ⑤ 동신병원 맞은편에 있는 순환고가도로 아래 홍제천을 건넌다

  ⑥ 서대문구청 왼쪽으로 올라가서 오른쪽 메타세쿼이아가 있는 안산자락길로 간다. 

  ⑦ 무악정을 지나 봉수대로 올라갔다가 독립공원 방향으로 내려와 능안정에서 독립문역 방향으로 간다.

  ⑧ 나무판 길을 다 내려와서 왼쪽으로 서대문형무소 있는 담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서대문독립공원이며, 부근에 독립문역이 있다.

   

 

 

 

바로 앞이 홍제동, 인왕산(왼쪽)과 안산(오른쪽)이 있고,  그 너머로는 남산이다. 

그 옛날 저 길을 넘어간다고 했을 때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생각하였다

 

 

 

 

 

북한산이 눈앞에 올망졸망하다

 

 

 

 

백련산에는 팥배나무가 많다. 뒤는 녹번동이다.

 

 

 

 

멀리 여의도에 63 빌딩이 우뚝하고, 그 너머 관악산도 보인다

 

 

 

 

 

 

홍제천에서 오르는 안산자락길

 

 

 

 

메타세쿼이아 숲길 입구

 

 

 

 

숲길 사이로 나무판으로 낮은 경사길을 만들어서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오를 수 있다 

 

 

 

 

메타세콰이어 숲길 쉼터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남서방향. 청계산과 관악산이 보인다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남쪽. 바로 앞에 서대문형무소가 있고, 남산 왼쪽으로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

 

 

 

 

봉수대에서 더 내려와 보는 동쪽. 인왕산과 북악산이 보인다

 

 

 

 

 

 

오늘 걷는 길 목적지인 독립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