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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버너 / 캠핑 스토브

향곡[鄕谷] 2017. 1. 15. 08:06

 

 

 

 

시나브로 버너

캠핑 스토브 

 

 

 

 


 

 

등산용으로 쓰는 스토브(Stove)는 캠핑 스토브(Camping Stove)를 줄인 말이다. 흔히 버너(Burner)라 부르는데, 버너는 연소기를 의미하기 때문에 용어를 들여오면서 잘못 정한 말이다. 이제는 이 말이 고착화되었다. 버너란 말이 더 익숙하고 스토브라 하면 집이나 실내에서 쓰는 난로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여기서도 등산용 스토브는 주로 쓰는 용어인 버너로 쓰려고 한다.

 

캠핑용 버너는 1855년 독일 화학자 분젠이 분젠 버너를 발명한 것이 시초이다. 석유를 원료로 하였다. 내가 구입한 시나브로 버너(모델명 340)도 석유용인데 40년이 되었다. 남대문시장 등산용품점에서 구입하여서 오랫동안 썼는데, 녹이 슬어서 지금은 진열장에 있는 장식품이 되었다. 물건도 세월을 비켜갈 수가 없다. 석유와 알코올을 따로 가지고 다니다가 석유를 버너에 채우고, 알코올로 예열한 뒤 노즐이 잘 통하도록 가는 철사로 구멍을 뚫어 준다. 노즐 구멍을 제대로 뚫지 하지 못하면 불기운이 '퍽'하고 올라올 때도 있지만 화력은 다. 

 

시나브로 버너를 사서 5년 정도 되었을 때 동료들과 산에 가서 밥을 해 먹기로 했는데, 버너가 말을 듣지 않아 불기운이 마구 올라와 포기를 한 적이 있다. 대신 밥그릇을 가지고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낯 모르는 사람들한테서 밥을 얻어먹었다. 요즈음은 지정된 곳 이외에는 밥을 해 먹지 않으니 참으로 오래된 얘기다. 등산하는 사람들에게는 산 다니며 애지중지 가지고 다니는 필수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