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길1 염하강철책길 / 대명항에서 문수산성까지
경기도 김포시 (2017.5.29. 맑음. 15.4~24.9℃)
대명항-덕포진-손돌묘-부래도-쇄암리전망대-김포CC-강화대교-문수산성 남문 (14㎞. 4시간)
DMZ트레킹길이라 부르던 것이 평화누리길로 바뀌었다. 김포지역 평화누리길은 염하강철책길,조강철책길,한강철책길로 모두 철책을 따라 걷는다. 그 중 대명항에서 문수산성까지 걷는 염하강철책길을 걸었다. 염하강(鹽河江)은 강화와 김포 사이를 흐르는 해협인데, 풀어쓰면 소금강이다. 이름은 강이고 실체는 바다다. 강화해협이라고도 부른다. 해협의 너비는 좁게는 200여m 넓게는 1㎞, 길이는 20㎞로 물살이 세다. 병인양요 신미양요의 격전이 있었고, 한국전쟁 이전에는 남북을 오가는 배가 다녔고, 지금은 이 부근에만 오가는 작은 어선이 다닌다.
대명항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려 대명항 북쪽으로 보면 평화누리길 표지가 보인다.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책길이다. 염하강을 사이에 두고 강화를 보며 걷는다. 반 이상이 허허공간이라 햇볕이 쨍쨍하거나 겨울에 바다바람이 불면 인내가 필요하다. 걸어보니 사람이 없는 이유를 알겠다. 아까시꽃 등 하얀 꽃은 지고 붉은토끼풀,병꽃 등 붉은 꽃들이 도열하여 그 열기를 더한다.
격전의 양요가 있었던 덕포진을 지나면 언덕 아래 손돌목이 보인다. 손돌(孫乭)은 몽골 침입 때 강화로 피난가던 고려 고종을 태운 뱃사공이었다. 험한 물길에 왕을 죽이려는 의심을 한 고종은 손돌의 목을 베려고 하였다. 죽음 직전 손돌은 바가지를 띄우고 이 바가지를 따라가면 강화에 닿을 거라 하였다. 그의 목은 달아나고 강화에 도착한 왕은 경솔하였음을 알았다. 우두머리의 말에 대꾸를 하는 것은 예나 이제나 거역이었다. 그 뒤로 손돌이 건너준 이 해협을 손돌목이라 하였다. 왕이 그의 혼을 위로하고자 세운 사당은 보이지 않고, 손돌의 묘만 언덕 위에 있다.
덕포나루 부근에 부래도(浮來島)가 있다. 한강쪽에서 떠내려왔다는 섬인 이곳은 병인양요 때 강화로 건너던 섬이기도 하다. 부래도를 지나면 쇄암리이다. 쇄암(碎岩)은 잘 부서지는 바위가 있었다는 곳이다. 그래서 그러한지 이곳을 지나면 거의 평평하여 이십여 리를 뙈약볕 속에서 걸어야 했다. 잠시 숲은 있었지만 문수산성이 있는 곳까지 거의 그늘이 없다. 통일이 되면 이 철책은 없어질 것이다. 철책 없이 이 길을 걸을 날도 올 것이다.
※ 교통편
(갈 때) 당산역 13번출구에서 150m, 가양역4번 출구에서 8000번 버스를 1시간 타고 대명항 도착
(올 때) 문수산성에서 김포쪽으로 300여m 와서 김포대학방면 3거리에서 신촌역 방향 3000번버스 이용
※ 길 안내
① 대명항 버스종점에서 길을 건너 회를 파는 상점들 사이로 대명항 쪽으로 가서 항구 북쪽에 평화누리길 표지가 보인다
② 길 표지가 명확하여 표지를 따라 문수산성남문까지 갈 수 있다.
③ 염하강철책길 1코스 14㎞가 부담이 되면, 염하강철책길 순환코스 (6.5㎞. 1시간20분)도 있다.
평화누리길 1코스. 김포 첫길 염하강철책길 입구
대명항에서 덕포진으로 걸어온 길
덕포진
덕포진
손돌목
손돌묘가 있는 언덕
부래도
초롱꽃
노랑꽃창포
문수산이 보이는 길
염하강철책길 끄트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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