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4길 / 하늘숲을 걷는 길
2017.8.12. 맑음. 23.2~32.6℃
도곡리 예봉산입구-새재고개-약수터-고개4거리-세정사 갈림길-진중리 임도-동국대학술림-운길산역
이동거리 13㎞. 이동시간 4:08, 휴식시간 1:52, 계 6:00.
말복이 지나 바람 기운은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덥다. 다산길을 걷기 위해 집을 떠났다. 길 동행은 수백 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할 일을 줄이고 이렇게 나서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다산이 말하는 '일을 줄이는 법'은 그동안 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다고 여겨 하던 일을 정리를 하는 것과 즐겨 하고는 있어도 남들에게는 알리고 싶지는 않는 일을 그만 두면 된다고 했다. 불필요한 것을 줄여서 시간 활용을 잘 하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매미가 가는 여름을 알린다. 이따끔 매미소리를 녹음하기도 한다. 까마귀가 동네마다 울음이 다르듯 매미도 산 드는 곳과 숲 안 매미 소리가 다 다르다. 세상을 얻어 나온 매미도 가을을 얻지 못하고 간다. 다산은 사람에게 제일 듣기 좋은 소리가 책 읽는 소리라 했는데, 매미소리도 그 나름의 역할이 있다. 매미는 울기만 하고 사람은 책 읽기만 할 것인가. 매미도 사람도 할 역할이 있다.
길이 좁아져 풀잎이 옷깃을 스치고 냇물이 흐른다. 오름이 끝나는 곳에는 멋진 풍광이 아래로 보인다. 가까이 운길산과 북한강이 보이고, 길은 온통 들꽃인 천상화원이다. 이곳을 보이려 오름을 마련하였나 보다. 다산이 말하는 더위를 피하는 방법 중에 숲에서 매미 소리 듣기가 있다. 우리도 숲에서 매미소리를 듣고 들꽃을 보며 아름다운 산상 화원길을 걸었다.
※ 교통편
(갈 때) 잠실역 7번 출구 1670번 좌석버스 이용, 덕소역 하차 → 덕소역에서 99-2번 버스 이용, 예봉산 입구(종점) 하차
(올 때) 운길산역에서 전철 이용
※ 참고
* 말복 : 8.11
* 다산4길은 도심역에서 출발하는 길이지만, 아스팔트길이 많은 도심역-예봉산 입구까지는 줄였다.
운길산 뒷쪽으로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이 보인다
새재고개
누리장나무가 있는 산길
운길산 옆으로 북한강이 살짝 보인다
칡꽃
나무수국
벌개미취에 앉은 표범나비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꼬리조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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