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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전국 걷기 좋은 길

가을에 걷는 다산길 / 가을 정취를 느끼며 걷는다

향곡[鄕谷] 2017. 11. 10. 13:50

 

가을에 걷는 다산길 / 가을 정취를 느끼며 걷는다

2017.11.9. 맑음.

(다산4길) 운길산역-동국대 학술림-진중리 임도-세정사-약수터-새재고개-도곡리 예봉산입구

이동거리 12.8㎞. 이동시간 3:53, 휴식시간 1:28, 계 5:21.

 

 

한여름에 다산길을 걸을 때는 매미소리가 요란하여 그 소리를 녹음하며 걸었었다. 벌써 바람이 불어 낙엽은 하늘가에 날리고, 땅에 떨어진 낙엽은 서걱서걱 소리를 내며 밀려서 간다. 가을 산길을 걸을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계절을 달리하여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산에서 행복은 아름다움에 감사하며 걷는 일일 것이다.

 

산길을 걷다보면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란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순환의 과정도 그렇고, 인내의 과정도 그렇고, 상대를 윽박지르는 일도 없다. 우리도 자연에 젖어 그렇게 걸어서 간다. 운길산역에서 내려서 진중리 임도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산길이 시작된다. 한여름 들꽃 천지였던 것이 이제는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누리장나무는 청록색열매가 떨어져 나간 것도 있고, 사위질빵은 하얀 날개를 만들어 멀리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훨훨 날아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임도 꼭대기에서는 줄곧 내려서는 길이다. 운길산을 멀리 보며, 이따끔 보이는 북한강을 넘겨보며 걷는다. 천상화원의 주인공이 들꽃에서 낙엽으로 바뀌었다. 나무가 사는 세상도, 사람이 사는 세상도 주인공은 늘 바뀐다. 나무에게 모습이 바뀌는 장면이 있듯, 사람도 그 자리를 끝없이 차지할 수 없음이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얘기를 하며 자연 속에 묻혀서 걸었다.

 

 

교통편

 (갈 때) 중앙선 전철 이용 운길산역 하차 

 (올 때) 도곡리 예봉산입구 종점에서 매시 정각,30분에 떠나는 99-2번 버스 이용, 덕소역 하차

 

※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은 것입니다

 

 

 

 

 

 

 

 

 

운길산이 보이는 풍경

 

 

 

벌집

 

 

 

북한강이 보이는 산길

 

 

 

 

세정사 부근 운길산이 보이는 산길

 

 

 

 

금잔화

 

 

 

 

사위질빵

 

 

 

 

 

새재고개 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