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587)
경기 소금강
경기도 동두천시 (2017.6.24. 흐린 후 한 때 비)
소요산역-일주문-원효대-자재암-나한대-의상대-샘터-일주문-소요산역
이동거리 7.6㎞. 이동시간 3:40. 휴식시간 1:30. 계 5:10
소요산은 경기의 소금강으로 일컸는다.자재암 뒤로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가 있고, 건너로는 원효대, 나한대, 의상대가 있다. 절 뒤로는 구름이 머문 곳이요, 절 앞은 수행자의 이름을 붙였다. 일주문을 경계로 왼쪽은 천상의 영역이요, 오른쪽은 수행의 공간이다. 김시습은 이곳에 와서 '길따라 계곡에 드니 봉우리마다 노을이 곱다' 하였고, 고려말 고승 보우대사는 '소요산 위 흰구름은 달과 함께 노닌다' 하였는데, 절 뒤 백운능선에 오르면 그렇게 느낄만하다.
우리는 길을 줄여 절 앞 정상 의상대가 있는 능선으로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일주문은 절의 역사만큼이나 고생창연하다. 일주문은 절의 기둥이 한 줄로 서 있어 붙은 이름이다. 일주(一柱)는 일심(一心)이다. 신성한 가람에 들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말끔히 씻고 마음을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가르침이 들어 있다. 원효와 요석(瑤石)공주의 이야기가 이곳의 중심 주제이다. 자재무애(自在無碍)의 수행을 쌓았다고 자재암인데, '자재(自在)'는 '속박이나 장애가 없다'는 것이고, 무애(無碍)는 '막히거나 거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니, 수행의 깊은 공간이다.
자재암 원효샘에서 석간수 한 바가지 마시고 산을 올랐다. 급경사 계단을 오르면 다시 바위틈 계곡으로 비집고 설레설레 올라야 한다. 마음을 편히 하면 경사가 있는 오름길도 편하다. 한 호흡을 길게 하면 사는 것이 편하듯이 산 오름도 그러하다. 그래서 오름길에 돌을 하나씩 던져서 돌무더기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나한봉 아래서부터 산길에 두 달 기간으로 철계단을 놓고 있었다. 나한은 불교를 수행하여 해탈의 경지에 이른 수행자인데, 산 오르는 사람도 이곳에선 그렇게 올라야 한다. 정상인 의상대를 거쳐 하산하였다. 나뭇잎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먹는 성찬에 귀마저 즐거웠다.
※ 교통편 : 소요산역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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