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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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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산 / 한여름 계곡산행지

향곡[鄕谷] 2017. 7. 25. 08:38

 

 

중원산(800m) 

한여름 계곡산행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중원 2리 마을회관 - 중원폭포 - 중원산 - 용계골 - 용문사주차장

2017.7.22. 대체로 흐림. 강수량 1.5㎜. 27.6~31.3℃

이동거리 8㎞. 이동시간 4시간 5분. 휴식시간 2시간 22분. 계 6시간 27분.

 

 

 

산행일은 중복(中伏)이고, 그 다음 날은 더위가 맹위를 떨친다는 대서(大暑)이다. 이때는 장마로 많은 비가 내리는 시기이다. 농작물과 과일이 여물고 채소 등은 풍성하고, 농부들은 가을 수확을 기다리며 잠시 한가한 시기가 이즈음이다. 그러나 폭우가 내려 물난리가 난 곳이 있고, 또 다른 곳에서는 폭염으로 농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찜통 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도 며칠 되었다. 이달에는 폭우로 입산통제를 하여, 산행을 두 번이나 취소했을 정도로 날씨도 가늠할 수가 없었다.

 

이른 아침 차를 몇 번씩 갈아 타고 간 중원계곡은 비가 온 뒤라 풍성하다. 산길은 물기를 머금어 바윗길은 미끈하고 가쁜 숨을 몰아치듯 계곡엔 뿌연 기운이 서렸다. 습기가 많아서 몸을 후덥지근 하게 한다. 연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도 땀은 비 오듯 한다. 판단 착오로 길을 잘못 들었다. 몇 번 간 길이었는데, 아닌 듯 생각하면서도 발길은 그쪽으로 가고 말았다. 선택은 엄격해야 하는데 안이하면 판단이 흐려지고 결과는 이내 돌아온다.    

 

여하튼 정상을 가지 않고 산을 넘으려던 계획은 흐트러지고 정상을 거쳐 하산하였다. 하산 방향쪽 계곡은 늘 그렇듯 여름산행을 풍성하게 하였다. 계곡에 발을 담갔다. 이렇게 들어와 있으면 은자의 계곡처럼 마음이 한가하다. 밖은 불볕더위인데 숲 안은 고요하다. 이 절기를 제대로 보내면 산꾼의 산행은 더욱 무르익는다.  

 

 

* 교통편 :

    (갈 때) 경의중앙선 전철 이용 08:40 용문역 도착. 용문버스터미널에서 9시10분 중원리행 버스 이용, 9시 35분 중원 2리 마을회관 도착

    (올 때) 용문사주차장에서 매시 15분,45분에 출발하는 버스 이용, 용문버스터미널 도착. 용문역에서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전철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