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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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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왕봉 / 용문산 줄기에 조용한 산

향곡[鄕谷] 2017. 9. 17. 10:07

 

 

함왕봉(咸王峰. 947m)

용문산 줄기에 조용한 산

 

경기도 양평군 (2017.8.16. 맑음)

사나사-사나사계곡-함왕봉-함왕성터-사나사

이동거리 7.8㎞. 이동시간 4:26, 휴식시간 1:40, 계 6:06

 

 

 

함왕봉은 용문산 줄기에 있는 산이다. 지도에 있고 표지판에도 있지만, 정작 함왕봉에는 표식이 없고, 정상에 올라왔다는 구분의 특색도 없기 때문이다. 용문산은 고려시대까지는 미지산(彌智山)이었다. '미지'는 '미리(彌里)'의 옛 형태이고, 미리는 용이니, 미지산이 용문산이 되었다. 안갯속에 용이용이 승천하듯 구름을 두른 모습이 천상 그러하다.

 

사나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사나사는 고려 태조 초기(태조 6년. 923년)에 개창한 오래된 절이다. 임진왜란, 한일합방시 화를 입었고, 625동란에 불타서 수많은 전란 뒤에 다시 세운 곳이라 건물만 보면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이 절을 중흥시켰던 양근 출신이었던 태고왕사 보우의 부도와 탑비있어서 그 역사를 가늠할 수 있다.   

 

사나사계곡은 한여름 많은 사람들이 찾던 모습과 달리 조용하다. 나무를 칭칭 감던 덩굴과 풀숲을 휘젓던 고마리 덩굴도 한풀 꺾여 잎 끄트머리가 푸석해졌다. 함왕골로 들어서니 수해와 멧돼지가 지나가간 것인지 길조차 흩어졌다. 함왕봉 정상에서 내려오는 숲길은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도 바람결이 달라져 서늘하다. 며칠 사이에 나뭇잎도 성글어지고, 바람 때문인지 도토리거위벌레의 탓인지  덜 여문 도토리가 무지 떨어졌다.

 

하산은 함왕성터가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함왕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길은 능선길에 비해 조용하고 편안한 편이나 바로 아래는 벼랑이다. 이곳의 호족세력이던 왕규가 고려의 개국공신이 되면서, 함씨 성을 받아 양근 함씨 시조가 되었다. 함왕성의 터가 남아 있고 우물터가 남아 있다. 보우와 더불어 양근의 역사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양근은 후에 지평과 합하여 양평이 되었다.

 

 

 

교통편

    ① 경의-중앙선 전철 이용 아신역 하차  ② 아신역-사나사는 택시 이용 (10분. \9,700) 올 때도 같은 방법으로 움직였다. 

    * 버스는 1일 3번 용천 2리 마을회관까지 가는 것이 있으며, 첫차는 아신역 앞에서 10:40. 용천 2리 마을회관에서 사나사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사나사

 

 

 

이런 계곡길로 1시간 정도 가서 오름을 시작한다

 

 

 

함왕봉 정상이 이곳이다. 다른 표식은 없다

 

 

 

능선 길 바깥은 푸르고 시원하다

 

 

 

능선 아래 남쪽으로는 백운봉이 우뚝하다

 

 

 

 

 

백운봉 오른쪽으로 양평벌판과 남한강이 보인다

 

 

 

 

 

함왕성 우물터

 

 

 

함왕성터

 

 

 

사나사

 

 

 

사나사 돌담

 

 

 

사나사 / 보우대사의 부도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