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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동네 나무 봄꽃 감상

향곡[鄕谷] 2018. 4. 28. 15:07

 

 

 

동네 나무 봄꽃 감상

 

 

 

나무를 심고 자리를 잡아서 한 송이 꽃을 피우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나무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어른 나무가 되어야 꽃을 피운다. 꽃이 피는 시기는 나무마다 달라 소나무는 5년, 참나무는 20년, 대나무는 120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어른 나무가 되어서도 모든 식물들은 나름대로 생체시계를 가지고 있어서 밤낮과 계절의 주기에 개화를 맞춘다. 이를 광(光)주기라고 하는데, 광주기란 밤낮의 길이를 뜻한다.  봄, 여름에 피는 꽃은 낮이 밤 보다 길어야 피고, 가을에 피는 꽃은 밤이 낮 보다 길어야 핀다. (전자를 장일성(長日性) 식물, 후자를 단일성(短日性) 식물이라고

 

나는 시간을 내어 산에도 자주 가지만 평일에는 우리 동네를 한 바퀴 돈다. 우리 동네는 봄에 꽃이 피는 나무들이 많다. 나무들도 햇볕을 좋아하는 산수유, 벚나무부터 적어도 잘 자라는 단풍나무, 사철나무, 회양목까지 다양하다. 햇볕의 광도는 숲 안으로 들어갈수록 줄듯이 동네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가 많아서 여름에도 시원하다. 꽃이 많아 골고루 볼 수 있다. 봄부터 매화, 회양목이 꽃을 피우고, 이어서 산수유가 핀다. 개나리가 꽃망울을 맺으면 동네의 자랑거리 벚나무도 만개한다. 목련도 그즈음 같이 피었다가 지는데, 벚꽃이 질 때면 탱자나무 꽃과 수수꽃다리가 잠시 피고, 죽단화가 바통을 잇고, 봄이 한창 무렵이면 모과나무와 튤립나무 꽃이 숨어서 핀다. 모과는 우거진 잎에서 피고, 튤립나무는 키가 커서 쳐다보지 않으면 그 귀한 꽃을 볼 수가 없다. 귀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한 전 단계요 꽃을 피워 후대의 세상을 여는 것이다.  

 

 

 

           사진 : 향곡

 

 

 

매화나무

 

 

회양목

 

 

개나리

 

 

산수유

 

 

백목련

 

 

자목련

 

 

목련

 

 

벚나무

 

 

탱자나무

 

 

수수꽃다리

 

 

명자나무

 

 

죽단화

 

 

모과나무

 

 

모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