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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목련꽃이 전하는 말

향곡[鄕谷] 2018. 4. 4. 12:08

 

 

 

목련꽃이 전하는 말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목련 가지 끝에 털이 조금씩 나온 것을 보고 봄이 멀지 않음을 알았다.  잎눈에는 털이 없으나 꽃눈에는 털이 달려 있기에, 그걸 살피며 기다리면 된다. 목련꽃이 피면 봄이 가까이 찾아온 것이다. 사람들이 보통 목련이라 부르는 꽃백목련이고, 우리나라 목련은 길쭉한 꽃잎으로 멋을 한껏 부린다. 자주색 꽃을 피우는 자목련은 연하고 짙은 색깔을 대비시켜 아름다운 색의 조화를 부린다. 백목련은 중국에서 건너왔는데, 대비를 하자면 우리 것이 개성이 있고 멋있다. 목련꽃은 그 생이 짧다. 봄소식을 전하자 말자 꽃이 뚝뚝 떨어진다. 향기를 전할 사이도 없다. 그 향기를 나무에 전하고 사라진다. 너무 많은 꽃을 피우려 겨우내 힘을 쓴 까일까? 목련이 전하고자 한 말은 문 앞까지 봄이 왔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 것이다.

 

 

 

 

▼ 백목련

 

 

 

 

 

 

▼ 자목련

 

 

 

 

 

 

▼ 목련

 

 

 

 

 

목련 / 서울 잠실 (20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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