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쟁이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나는 풀
다른 이름 : 소루쟁이
개화 : 6~7월
높이 : 50~100㎝
용도 : 식용, 사료, 관상
분포 : 전국 들이나 습지
소리쟁이 / 평화누리길 (경기도 김포. 2017.5.29)
소리쟁이라니, 소리를 질러 떠드는 사람을 빗대어 부르는 것 같다. 소리쟁이는 풀이름이다. 소리쟁이는 강이나 냇가가 있는 습지에 가면 키가 커서 삐죽 서 있는 풀이다. 열매가 익었을 때 바람이 불면 흔들려서 소리가 난다 하여 소리쟁이가 되었다. 소리쟁이는 덜 여물었을 때는 붙잡고 흔들어도 소리를 잘 들을 수는 없으나, 가을에 바람이 불면 거짓말처럼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봄에 강이나 들에 나가면 소리쟁이는 가지와 줄기 끝에다가 잔꽃을 층층으로 달고 있다. 그러고서 6월이 되면 벌써 수과가 갈색으로 변하여 온통 마른 것처럼 서 있어서 죽은 풀로 착각하게 한다. 수과를 따서 보면 세모진 것이 꽃덮이에 싸여 있다. 작은 꼬리를 달고 있어 살아서 금방 달아날 듯하다. 약용으로도 쓰임이 많지만, 아는 사람들은 잎을 나물로 해서 먹고 된장에 넣어서도 먹는다.
소리쟁이란 이름이 재미있어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다. 식물이 소리를 내다니 말이다. 바람이 불면 무어라 소리를 낼까? 이제 다른 세상으로 떠나니 헤어지는 인사일 것 같다. 얼마 전 누가 동영상을 보내왔다. 머리가 희끗한 아버지가 장가 간 아들에게 전화를 하여서 '내가 너를 사랑한다. 사랑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미안한 게 많아' 했더니, 처음에는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던 아들은 가만히 전화를 놓은 뒤 방에 들어가 펑펑 울었다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사랑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