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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곡 / 신베이터우 온천지대

향곡[鄕谷] 2018. 11. 1. 18:41

 

 

대만 여행 10

지열 곡(地熱谷. 디러구)

신베이터우(新北投) 온천지대

신베이터우 베이터우취(北投區) 중산루(中山路) (2018.10.23)

 

 

 

신베이터우에는 온천지대가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치료와 휴양을 위해 개발하였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발견한 베이터우석(北投石)은 미량의 방사선 라듐이 함유되어 있어 치료효과가 높다고 한다. 고궁박물관에 다녀오는 길에 이곳에 들렀다. 냇가를 따라 걸어가면 온천박물관이 있고, 물길을 따라 아열대지역 거목들이 줄을 섰다. 물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냇가 좌우로 온천들이 있다. 좌우로 연결된 데크가 끝나는 곳에는 유황냄새가 코 끝에 강렬하게 들어오는 지열곡(地熱谷)이 있다. 말 그대로 펄펄 끓는 물이 내려온다. 온도가 90℃ 정도라니 손을 담글 수도 없다. 여름에 이곳에 들어왔다면 한증탕에 들어가는 것일 것이다.

 

지열곡 끝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아주 작은 온천에 들렀다. 시설은 보잘것없는 엄청 작은 탕에 열두세 명 정도 들어가니 꽉 찰 정도로 작다. 물은 42~46℃로 뜨거워 몇 번 들어갈 수도 없었다. 종업원에게 한자로 어렵게 쓴 온천 이름을 물어보았더니 '瀧乃湯浴室.Longnice hot spring'이라 종이에 써 주었다. 우리말로 롱내탕욕실이다. 한편에 대정 12년 일본 황태자가 다녀갔다는 기념비가 서 있었다. 대정 12년이면 1923년이고, 그 당시 황태자이면 히로히토이다. 입구가 작고 아담하지만 유래있는 온천이다. 내려오는 길은 비도 그치고 개었다. 베이터우에서 타이베이로 가는 전철을 탔을 때는 한낮이 다 지나가고 있었다.

     

 

 

 

 

지열곡 입구

 

 

 

 

 

 

 

 

 

 

 

 

 

 

 

 

 

 

룽내탕욕실 온천탕

 

 

 

 

황태자가 다녀갔다는 기념비

 

 

 

 

 

 

 

 

신베이터우 전철역이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