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
자배봉(자배오름, 망오름)
서귀포 위미 해맞이 오름
표고 211.3m 비고 111m. 둘레 2,829m. 면적 440,293㎡. 저경 816m
이동 거리 2.3㎞. 소요시간 58분.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산 133-1 (2018.11.7)
제주의 모든 신은 송당마을의 본신으로부터 뻗어나갔다는데, 송당마을의 신이 아들 딸을 낳고 다시 낳은 손주가 368명으로 제주 각 마을에 퍼져나가 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 숫자가 공교롭게 제주의 오름 숫자와 같다. 자배봉도 그중 한 오름이다. 제주의 오름을 소개하는 책에는 자배봉을 찾아보기 어렵다. 서귀포 사는 친구의 안내로 자배봉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육지에서 여기 오는 사람이 없는데 의외라는 표정이다.
자배봉 이름부터 궁금했다. 자배낭(재밤낭이라고도 함)이 많아 지은 이름이라는데, 자배낭은 구실잣밤나무의 제주 말이다. 오름의 남서쪽 '안부리'에는 구실잣밤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구실잣밤나무는 밤나무과이기는 하지만 밤나무와 달리 상록성이다.
그리 높은 오름이 아니라서 굼부리(화구호) 둘레까지는 금방 올라간다. 한 바퀴 도는 둘레는 숲이 우거져 밖을 볼 수 없을 정도인데, 동쪽에 숲이 터진 곳으로 위미 앞바다를 볼 수 있고, 반대쪽 서쪽은 한라산과 산방산을 볼 수 있다는데, 날이 흐려 위미 앞바다만 겨우 볼 수 있었다. 굼부리 위쪽 둘레길에 고인돌이 있다. 제주에 있는 고인돌이 주변에 집중적으로 있다는 귀중한
유적이다.
한 바퀴를 돌아 굼부리 안쪽으로 내려갔다. 사람이 내려간 흔적은 있는데, 원시림을 들어서는 분위기이다. 오름이라면 주변 풍경을 보고, 푸른 바다도 보며, 오르내리는 곡선의 미학을 즐긴다고는 하지만 이런 음침한 숲길로 내려서는 것도 괜찮다.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곳까지 가서 돌아 나왔다. 물결치는 오름의 파노라마도 좋지만 오름 깊숙한 곳을 찾아보는 것도 궁금하기도 하고 신비로운 경험이다.
자배봉 오른 궤적과 거리
바닥을 새로 깔고 있었다
화구호 안을 잠시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고인돌이 있는 곳
고인돌
기묘한 형상으로 쌓은 돌탑
화구호 안으로 내려가는 길
화구호 안으로 들어가는 길
화구호 바닥
멸종위기식물 콩짜개난
화구호의 끝. 더 이상 들어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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