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하얀 점이 있는 새콤달콤한 열매가 열리는 진짜 보리수
과, 속 : 보리수나무과, 보리수나무속
개화 : 5~6월, 황백색
결실 : 9월
분포 : 한국(중부 이남), 일본
용도 : 관상수, 식용, 약용
보리수 / 추자도 (제주. 2018.11.5)
우리나라 산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어른 키 두 배 정도 되는 보리수는 봄이 되면 황백색 꽃에 구수한 꿀 향기가 난다. 가을에는 6~7mm 정도밖에 안 되는 크기에 하얀 점이 있는 열매가 열린다. 길을 가다가 따먹어 보면 약간 떫기도 하지만 단맛이 난다. 이것이 우리 보리수이다. 보리수 열매를 보면 시골에서 컸던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산기슭이나 논두렁가에 서 있는 보리수 열매를 따먹은 얘기를 하곤 한다.
그런데 보리수라 하면 부처님이 나무 밑에서 득도하였다는 보리수도 있고, 슈베르트 가곡에 나오는 보리수도 있다. 부처님의 보리수는 무화과 사촌쯤 되는 보오나무인데, 나무 밑에서 득도하였다는 'Bodhi'를 한자로 음역 하면서 보리(菩提)라 하여 보리수가 되었다. 보오나무는 아열대에만 있어 불교가 들어올 때 그 나무까지 들어올 수는 없었다. 슈베르트 겨울나그네에 나오는 성문 앞 우물 곁에 그 보리수는 피나무 종류인데 번역하는 사람이 보리수라 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피나무의 종류인 달피나무를 보리수라 했다. 그 열매로 염주를 만들었다. 이렇듯 보리수와 연관된 나무가 많다 보니 실제 보리수와 다른 보리수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태국 치앙마이 어느 정원이 있는 찻집에서 부처님을 나무 아래 모셨기에, 나무 이름을 물어보았더니 보리수라며 부처나무라 부른다고 하였다. 그게 실제 보오나무인지는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