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미래덩굴
망개떡을 싸는 잎
목, 과 : 백합목, 백합과
다른 이름 : 명감나무, 망개나무, 산귀래, 토복령
개화 : 4~5월
결실 : 10~11월
길이 : 2m
산에 다니다 보면 길가에 구불구불 줄기가 뻗어가는 덩굴식물에 청미래덩굴이 있다. 옆으로 뻗으면서도 줄기는 마디마디 굵고 갈고리 같은 가시가 달려 있다. 덩굴을 뻗는 나무로, 칡덩굴, 다래덩굴처럼 다른 나무 목을 조르는 명수다. 잎은 동그랗고 넓적한 것이 두껍고 윤기가 나서 망개떡을 싸는 잎으로 쓴다. 경남 의령이 특산물인 망개떡은 겨울철에 골목마다 '찹쌀떡~, 망개떡~' 하고 외치는 소리가 귀에 익은 이름이다. 청미래덩굴 잎을 쪄서 망개떡을 싸면 잘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망개떡을 싸는 잎이라고 망개나무라고도 부르는데, 그 나무가 청미래덩굴이다. 그 망개나무는 이곳에서 쓰는 말이고, 사실 망개나무는 따로 있어 헷갈릴 수 있다. 줄기에 가시가 있어 전라도에서는 종가시덩굴, 황해도에서는 매발톱가시라고 한다. 청미래덩굴의 '청미래'는 푸른색 과즙이 풍부한 열매란 뜻이다. 빨갛게 익은 열매를 맛보면 달고도 시큼하다. 열매는 1㎝ 정도 크기로 동그란데, 늦가을에 산길을 가다가 보면 빨갛게 익은 모습이 금방 눈에 들어온다.
청미래덩굴을 다른 이름으로 명감이라고도 하는데, 명(命)을 쓴 것은 이 나무로 큰 병을 고쳤기에 붙인 이름이다. 열매는 식용, 어린순은 나물로, 뿌리는 이뇨, 해독, 관절염, 요통, 종기에 사용하니 명감이라 부를 만하다. 땅속줄기 마디마다 수염 같은 뿌리가 달려 있고, 토복령이란 혹이 달려 있다. 토복령은 전분이 많아 흉년이 들었을 때는 먹었다. 청미래덩굴은 목조르기를 한다고 미워할 식물이 아니다. 지금 보니 다른 나무를 그리 모질게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자연의 향기 >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악 / 상록 덩굴나무. 한국의 아이비 (0) | 2018.12.17 |
---|---|
뜰보리수 / 뜰에 심어 기르는 왕보리수 (0) | 2018.12.14 |
보리수 / 하얀 점이 있는 새콤달콤한 열매가 열리는 진짜 보리수 (0) | 2018.12.03 |
광나무 / 잎에서 광택이 나는 늘 푸른 나무 (0) | 2018.12.01 |
층꽃나무 / 꽃이 층층이 피는 나무 (0) | 2018.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