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있는 밥나무
쌀밥을 담아 놓은 것 같은 이팝나무 / 한강 잠실지구 (2015.5.6)
모두 쿵더쿵 방아를 찧어 밥을 해 먹는데, 신라의 백결선생의 거문고 소리에는 명절에 식구들에게 밥을 먹이지 못하는 애틋한 가락이 담겨 있다. 명절에 먹는 밥은 또 다르다. 예전부터 명절이나 제삿날, 생일에는 쌀밥을 먹었다. 쌀밥은 이밥이라 불렀다. 이밥에 고깃국은 없는 사람들에게는 선망하는 끼니였다. 그들에게 정월 대보름에 먹는 찰밥과 오곡밥과 약과는 그림에 떡이었다.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은 춘궁기를 많이 겪었다. 없이 살아서 그러한지 식물 이름에 밥이 들어가는 나무 이름이 많다. 쌀밥을 담아 놓은 것 같은 이팝나무, 꽃이 조밥을 섞은 듯 조팝나무, 나뭇가지에 밥알(밥 티) 모양이 달리는 박태기나무, 씨가 보리밥 같이 생겼다고 보리밥나무, 까치와 까마귀가 잘 먹는다는 열매인 까치밥나무와 까마귀밥나무가 있다. 조팝나무에도 조팝보다 낫다는 참조팝나무를 비롯하여 산조팝나무, 당조팝나무, 갈기조팝나무, 인가목조팝나무, 꼬리조팝니무, 공조팝나무가 있다. 밤나무도 밥나무에서 변한 말이라고 하며, 풀에도 조밥나물, 좁쌀풀, 며느리밥풀과 괭이밥 종류가 여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