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이 피는 봄이 오면
고려시대 시인 이조년의 다정가(多情歌)는 배꽃의 청정함과 운치가 살아있는 시조다.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 춘심(一枝 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하노라". 달빛에 배꽃이 피는 하얀 밤, 소쩍새까지 울어대니 애상의 봄밤이다. 달빛과 배꽃의 시각에 소쩍새 청각까지 이입하였다. 올해는 배꽃이 피는 순백의 꽃차례가 지나갔지만, 다시 내년을 기약해본다. 배꽃을 만나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