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진딧물을 먹어치우는 지구의 청소부
무당벌레는 색상이 화려해서 붙은 이름이다. 독일의 유명한 자동차인 폭스바겐 같고, 콩알을 반 쪼개 놓은 것 같이 생겼다. 예전에는 됫박벌레라 했다는데, 바가지와 같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도 표주박이란 뜻인 표충(瓢蟲)이라 한 것은 이와 비슷하다. 칠성무당벌레는 점이 7개라 그런 것인데, 점이 더 많은 종도 있다. 무당벌레가 색깔이 화려한 것은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경고의 색이다. 실제로 무당벌레는 잡으려면 노란색 분비물을 내어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빨간색은 건드리면 노란 액체를 내겠다는 경고의 신호가 되는 셈이다.
곤충들이 먹어치우는 동물의 사체와 찌꺼기는 무지 많다. 곤충이 없으면 지구는 시체 밭이요 똥밭이 된다는 말이 있다. 무당벌레는 육식성으로 진딧물의 천적이다. 성충은 물론 유충도 진딧물을 잡아먹고사는 익충이다. 무당벌레는 들판에서 살면서 일부는 감자나 물푸레나무도 먹고, 미리 부화한 무당벌레 애벌레는 부화하지 않은 알을 먹어치워 사마귀처럼 자기 종족도 먹는다. 그래도 무당벌레가 살아가는 동안 진딧물을 먹어 치우는 개수는 엄청나다. 한강에 나갔더니 풀잎에서 무당벌레가 앉아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구를 살리는 고마운 청소부의 일원으로서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무당벌레 / 한강 잠실지구 (2019.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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