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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산처럼/설악산

설악산 2019 가을. 소청 구름바다

향곡[鄕谷] 2019. 10. 25. 12:28

 

 

 

설악산 42

 

설악산 2019 가을. 소청 구름바다 

 

한계령-서북능선-대청봉-소청봉-소청산장 (2019.10.22)

이동 거리 10.3㎞. 소요 시간 : 7시간

 

 

 



소청산장에서 본 구름바다 (2019.10.22)

 

 

꽃이 열흘 넘기 어렵다 하는데 단풍도 그와 같다. 한창 단풍이 그렇다는 얘기다.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장수대에서 한계령으로 오르는 찻길은 단풍이 아름다와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거기까지였다. 한계령은 이름대로 서늘하다. 단풍은 이미 마르고, 나무 열매도

구경하기 힘들었다. 구름이 산을 가려서 오리무중이다. 여섯 시간만에 대청봉에 올랐다. 잠시

구름이 흩어져 대청봉을 알현하게 한 것만도 다행이라 여겼다.

 

소청산장에 도착하니 구름이 바다쪽에서 공룡능선을 넘어 밀려오는 광경이 장관이다. 구름은 어근

'굴'에 '-음'이 붙은 것인데, 가람(江)에 '갈'과 같이 물의 뜻을 지닌다. 비는 없었지만 바람이 차졌다.

오리털잠바를 껴입고 저녁을 먹으며 구름이 넘나드는 광경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하였다. 바람따라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구름이 비, 바람과 더불어 우순풍조(雨順風調)와 자연의

조화를 나타낸다고 했는데, 구름이 있어서 소청의 저녁은 더 풍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