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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봉과 별도봉 / 영주십경 사라낙조가 있는 절경

향곡[鄕谷] 2019. 12. 11. 10:42

 

 

제주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

영주십경 사라낙조가 있는 절경

 

사라봉공원 입구-사라봉-별도봉-애기 업은 바위-칠머리굿당-사라사-사라봉공원입구 (1시간 40분)

제주시 건입동 (2019.11.27)

 

 

 

 

별도봉 바닷가 산책길에서 본 사라봉 

 

 

 

 

비가 내려 일정을 줄이고 일찍 제주공항에 도착하였다. 출발시간이 많이 남아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기로 했다. 짐을 맡기고 택시를 타고서 공항에서 6㎞ 떨어진 사라봉으로 향했다. 제주항 동쪽 바닷가에 있는 사라봉은 제주에 있는 368개 오름 중 제주 시내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아 선택한 오름이다. 비는 내리고 동백꽃잎에 빗물이 뚝뚝 흘러내리고, 비에 젖은 비옷은 감촉이 차다. 이곳 사라낙조(沙羅落照)는 영주십경 중 하나로 일몰이 아름다운데 오늘은 비로 볼 수가 없다. 사라(沙羅)는 해 질 녘 햇빛에 비친 이곳 산등성이가 황색 비단을 덮은 듯 보인다고 붙은 이름이다. 일몰 풍경은 다음에 기회를 따로 마련해야겠다.

 

사라봉(높이 148m. 비고 92m. 둘레 1934m)은 제주 올레길 18코스 중 하나다. 사라봉으로 오르는 길에 동굴진지가 있다. 일제 때 제주항과 진드르 비행장(동 비행장)과 정뜨르 비행장 (서 비행장. 현재 제주 국제공항)을 방어하기 위해 구축한 진지다. 일제 침략의 역사를 보여주는 흔적은 곳곳에 참으로 많다. 사라봉으로 오르는 길 왼쪽 바닷가에는 큰 여객선들이 드나드는 제주항이 눈 아래 보인다. 정상에 있는 망양정(望洋亭)에 올랐다가 사라봉과 이어진 별도봉(別刀峯)으로 갔다. 별도봉은 사라봉보다 미리 생긴 화산체인데 규모(높이 136m)는 작다. 별도봉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곳은 화북포구로 김정희, 송시열, 최익현 등 제주로 유배 온 선비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별도봉에서 내려와 바닷가 쪽으로 길을 꺾으면 바다 조망을 보고 걷는 아름다운 산책로가 있다. 한라산 동백길에서 보지 못하였던 동백꽃도 볼 수 있었다. 별도봉 북사면 산책길 중간에는 애기업은 바위가 있고, 그 밑 바닷가에는 해식동굴인 고래굴이 고래 입만큼 큰 입을 벌리고서 바다가 몰아주는 파도를 삼키고 있다. 사라봉과 별도봉 가운데에는 영등 굿당인 제주칠머리당이 있다. 영등굿은 마을 무당들이 바람의 여신인 영등신에게 풍어를 기원하며 벌이는 굿이다. 영등신은 음력 2월 초하루 찾아와 보름을 머물러 있어 후하게 맞이하고 보낸다. 영등신이 떠나면 봄이 오니 새해 풍어의 기원에 정성을 들인다.  사라봉은 작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유적을 두루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즐겨 찾을 수 있는 탐방지로 손색이 없다. 

 

  

 

일제 침략의 역사를 보여주는 진지동굴. 이곳에만 여덟 곳이 있다

 

 

 

사라봉 오르는 길. 동백나무에 핀 동백꽃이 간혹 보인다

 

 

사라봉 북쪽으로 보는 제주항

 

 

 

별도봉 오르는 길은 밋밋하다

 

 

 

별도봉 하산길에 보는 화북포구

 

 

 

별도봉에서 보는 사라봉

 

 

 

동백꽃

 

 

 

애기업은바위

 

 

 

바닷가 산책길

 

 

 

애기업은바위와 그 밑에 고래굴이 보이는 풍경

 

 

 

영등신 굿당인 제주칠머리당. 영등신굿은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굿당에서 모시는 영등굿 신위들

 

 

 

사라봉공원 이동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