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온실에서 본 남부지방 나무
창경궁에서 온실을 연 것은 1909년으로 110년이 지났다.
온실은 크지 않아서 많은 수종을 들여놓지 못하였다.
왕궁의 온실이니 애당초 과욕은 부리지 못했을 것이고,
관상용으로 키우는 역할에 만족하는 정도였을 것이다.
한겨울에 몇 가지 꽃을 보거나, 희귀한 작은 나무들이나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창경궁 온실
▼ 광나무(물푸레나무과)
윤이 나는 나무라는 뜻인 제주 방언 '꽝낭'을 바탕으로 광나무라 정하였다. 동백나무 잎과 비슷한데, 잎 표면은 햇빛이 비치면 광택이 난다.
▼ 구골나무(물푸레나무과)
열매에 구연산 성분이 있고 뼈 질환에 좋은 약재라서 구골나무라 하였다. 잎은 뾰족 나온 개수가 많고, 톱니 굴곡이 크고, 폭이 좁다.
▼ 구실잣밤나무(참나무과)
참나무 종류로서, 밤보다는 맛이 좀 덜하지만 먹을 수 있는 도토리가 달린다고 잡(雜)밤나무라고 했다. 갸름하고 둥근 작은 도토리를 한자로 구실자(球實子)라고 한다. 구실자가 달리는 잡밤나무라고 하여 '구실자잡밤나무'라 하다가 구실잣밤나무가 되었다.
▼ 까마귀쪽나무(녹나무과)
까마귀쪽나무 열매는 2년에 걸쳐 익는데, 처음 해에는 초록색이었다가 이듬해에 푸른빛을 띠는 까만색으로 익는다. 쪽빛보다 더 진한 까마귀 색의 검은 열매가 달리는 나무란 뜻이다.
▼ 다정큼나무(장미과)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는데 짧아서 가지 끝에 모여 나는 것처럼 보여서 '다정스럽게 고운 나무'란 뜻의 붙은 이름이다
▼ 담팔수(담팔수과)
잎이나 열매가 쓸개(담 膽)처럼 쓴 맛이 나고, 좁고 긴 잎의 배열이 마치 굵은 붓으로 여덟 팔(八)을 쓴 것 같은 모습이라고 담팔수(膽八樹)가 되었다. 중국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 동백나무(차나무과)
추운 겨울에 꽃이 피는 나무란 뜻으로 동백(冬栢)나무라 한다. 백(栢, 柏)은 측백나무나 잣나무를 가리키는 글자지만 다른 나무 이름에도 널리 쓴다.
▼ 먼나무(감탕나무과)
'먹낭'이라는 제주 이름이 변해 먼나무가 되었다. 먹을 만들 때 접착제로 쓰는 아교의 대체재로 먼나무의 속껍질을 이용해서 먹낭이라 했을 가능성이 있고, 비슷한 나무인 감탕나무보다 잎자루가 길어서 잎이 '멀리 있다' 하여 먼나무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 백량금(자금우과)
뿌리를 자르면 붉은 점이 있다 하여 중국에서는 주사근(朱砂根)이라 하는데, 주사근과 비슷하나 다른 나무인 백량금이 있다. 중국 이름을 가져오면서 주사근이라 불러야 할 나무에 착오로 비슷한 나무인 백량금을 붙인 이후 그대로 쓰고 있다.
▼ 붓순나무 (붓순나무과)
새순이 나올 때 모습이 붓처럼 생겼고, 꽃덮이(화피) 모양이 붓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더운 지방에서 자라는 자그만 나무로 인도에서는 불단에 올리는 나무로 쓴다.
▼ 생달나무(녹나무과)
전남 방언인데 정확한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다. 녹나무에 비해 잎이 좁고 나무껍질이 매끈하다
▼ 식나무(식나무과)
제주 방언이고 정확한 이름 유래는 알려진 바 없다. '넓적 나무, 산대추, 청목(靑木)'이라고 한다. 참식나무에 비해 관목이고, 꽃이 원추 꽃차례에 달리는 점이 다르다.
▼ 완도호랑가시나무(감탕나무과)
날카롭고 단단한 가시가 마치 호랑이 발톱과 같은 모양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완도에서 처음 발견한 나무라 완도호랑가시란 이름이 붙었다.
▼ 우묵사스레피나무 (차나무과)
어린 사스레피나무 껍질을 벗겨서 씹어보면 약간 떫고 쓴 쌉싸래한 맛이 난다. '쌉싸래하다'는 말이 '사스레'가 되고, 껍질을 뜻하는 피(皮)가 붙었는데, 잎의 끝이 오목하게 들어가서 우묵사스래피나무가 되었다.
▼ 월계수(녹나무과)
고대 그리스에서 잎이 붙은 이 나뭇가지를 관으로 만들어 경기 우승자에게 씌웠던 나무다. 중국 사람들은 이 나무 잎이 중국에서 계(桂)로 쓰는 목서 종류와 닮았다고 달나라 계수나무를 연상하여 월계수(月桂樹)란 이름을 붙였고, 그 이름을 우리도 그대로 쓰고 있다.
▼ 유자나무(운향과)
정확한 이름 유래는 알려진 바 없다. 중국 양자강 상류가 원산인 상록 관목이다.
▼ 은목서(물푸레나무과)
목서는 주황색 꽃이 달린 금목서와 흰꽃이 달린 은목서가 있는데, 은목서의 개량종이 금목서이다. 중국에서 달나라에서 토끼가 떡방아 찧을 때 보인다는 계수나무가 원래 목서인데,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이름이 바뀌어 혼돈을 주고 있다. 금목서와 은목서, 돈나무를 통틀어 만리향이란 이름으로 유통하고 있다.
▼ 조록나무(조록나무과)
조록 나무에는 작은 가지에 벌레혹이 붙어 있는데, 처음에는 초록색이지만 차츰 진한 갈색의 작은 자루 모양이 된다. 제주말로 자루를 조롱이라 하는데, 조롱을 달고 있는 나무란 뜻인 '조롱낭'이 조록나무가 되었다.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나무다.
▼ 종가시나무 (참나뭇과)'
청가시나무'에서 변한 이름으로 추정하는데, '청'의 의미는 파악하기 어렵다. 전남과 충남 해안과 제주도 낮은 산지에서 볼 수 있다.
▼ 팔손이 (두릅나무과)
손바닥을 크게 확대한 정도로 큰 잎이 달리는 나무로 여덟 갈래로 갈라져 팔손이라고 한다. 남해안에서 주로 자라며 경남 통영 비진도에는 자생지가 있다.
▼ 호랑가시나무(감탕나무과)
날카롭고 단단한 가시가 마치 호랑이 발톱과 같은 모양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호랑이등긁개'라고도 한다. 전라도와 제주도 바다 근처 산지에서 분포한다.
▼ 후박나무 (녹나무과)
우리나라 남쪽 섬지방 난대림을 대표하는 나무다. 나무껍질이 위장을 치료하는 후박(厚朴)이란 한약재로 쓰여 '후박이 나는 나무'에서 후박나무가 되었다. 혹은 큰 나뭇잎이 매끄럽고 편안하여 '인정이 두텁고 거짓이 없다'는 뜻의 후박(厚朴)을 이름으로 삼았다는 얘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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