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행복해지는 방법
산에 가면 행복하다.
새소리를 듣거나, 막 돋아나는 연초록빛 잎을 보거나,
나무에서 떨어진 가랑잎을 밟거나, 펑펑 온 눈을 밟거나,
산길을 걸으면 마음이 맑고 편안하다.
산에 들면 일상의 잡념이 멈춰서는 정신의 숙면처이다.
산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은 참으로 많다.
도토리를 몇 알 땅에 심고 온다.
큰 나무를 가슴 가득 안아본다.
바위나 땅에 누워 하늘을 쳐다본다.
가만히 귀 기울여 새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는다.
눈을 감고 물소리를 듣는다.
나뭇잎을 쓰다듬어 향기를 맡아본다.
바람에 스치는 꽃향기를 맡는다.
꽃에 드나드는 벌 나비들 춤을 감상한다
겨울눈에서 나오는 새싹을 본다.
산을 막았다 여는 구름 속에 서 있는다.
풍경 좋은 산길에서 좋은 경치를 본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을 쳐다본다.
풍경 좋은 곳에서 친구와 술 한잔 한다.
귀를 대고 얼음장 밑을 흘러가는 물소리를 듣는다.
바람이 지나가는 솔잎 소리를 듣는다.
……
움직일 수 있으니 행복한 것이고,
나서면 행복이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리산 / 강원도 홍천 (2016.5.1)
국망봉 / 경기도 포천 (2014.2.22)
무학봉 / 강원도 화천 (2012.7.20)
북한산 / 경기도 고양 (2011.5.14)
설악산 / 강원도 인제 (2017.8.5)
연인산 / 경기도 가평 (2014.5.17)
견우봉 / 경기도 남양주 (2015.10.11)
지리산 / 전남 (2013.5.19)
축령산 / 경기도 남양주 (201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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