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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축령산 꽃길

향곡[鄕谷] 2020. 4. 9. 10:55

 

 

2020 봄 꽃길 ②

 

축령산

서리산-축령산-잣향기푸른숲

경기도 가평군 상면 (2020.4.1)

 

 

요즈음 도로가 이곳저곳에 많이 났지만 축령산을 대중교통으로 들어가긴 아직도 후미진 산골길이다. 축령산은 남으로는 남양주 수동, 북으로는 가평군 상면을 경계로 하고 있어서, 뒤로 간다면 산을 돌아가야 해서 접근로가 더 멀다. 그래도 잣향기푸른숲 쪽으로 일찍 피는 봄꽃이 있을 것 같아서 차를 가지고 청평을 돌아 산 뒤쪽으로 돌아서 갔다. 산길은 잣향기푸른숲에서 서리산을 올라, 능선을 거쳐 축령산으로 갔다가 원점회귀하는 것으로 잡았다.

 

잣향기푸른숲을 거쳐서 서리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단순하다. 잣나무가 많고 철쭉이 많지만, 철쭉이 피기까지는 한참 멀었다. 버드나무가 꽃을 피우고, 키 작은 풀들은 앉은부채나 노랑제비꽃이 피었을 정도다. 이곳 산은 한북정맥에 있는 주금산에서 갈라져 동쪽으로는 서리산과 축령산, 서쪽으로는 철마산과 천마산으로 이어진 곳인데 북서의 냉기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능선상에는 커다란 신나무가 특이하고, 길가엔 들풀이 아직 돋아나지 않았지만 길쭉한 물푸레나무 열매가 떨어져 길을 하얗게 수를 놓았다.

 

축령산 정상은 여전히 호쾌하다. 이곳에 남이장군의 원혼이 있는 남이바위도 있고, 남이가 장검을 빼어 들고 '언제나 남북 풍진을 헤쳐볼까 하노라'하는 그의 기상이 가파른 벼랑에 남아 있다. 하산길은 바람을 막고 있는 곳이라 따뜻하다. 그곳에 들꽃이 널려 있었다. 들꽃은 큰 나무가 적고, 습한 곳에 많은 편인데 그곳이 그러하였다. 갯가에 꽃들이 숨어 있었다. 현호색은 흔한 것이지만, 그 아래로 복수초와 는쟁이냉이가 많이 있고, 꿩의바람꽃, 선괭이눈, 중의무릇도 있어서 눈을 즐겁게 하였다. 꿩의바람꽃은 잎이 말린 것이 많은 것이 다른 곳과 달랐다. 복수초는 행복을 부르는 꽃이라 하는데, 긴 발걸음 끝에 본 꽃 한 송이에 피로가 다 없어졌다. 행복을 부르는 꽃이 맞다.

 

 

 

 

노랑제비꽃(제비꽃과)

 

 

 

 

앉은부채(천남성과)

 

 

 

 

멸가치(국화과)

 

 

 

 

 

버들강아지 (버드나무과)

 

 

 

 

 

양지꽃(장미과)

 

 

 

 

 

미치광이풀(가지과)

 

 

 

 

 

박새(백합과)

 

 

 

 

 

꿩의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

 

 

 

 

 

현호색(현호색과)

 

 

 

 

 

복수초(미나리아재비과)

 

 

 

 

 

괭이눈(범의귀과)

 

 

 

 

 

는쟁이냉이(십자화과)

 

 

 

 

 

중의무릇 (백합과)

 

 

 

 

 

잣향기푸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