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나는 풀
어린잎과 큰 잎 비교하기
날씨가 풀려도 4월 초 날씨는 아침으로는 여전히 쌀쌀하다. 겨울부터 초봄에 밖으로 나가보면 바닥에 바짝 엎드려 사는 풀잎이 있다. 그것을 뿌리잎이라 하는데, 한자로는 근생엽(根生葉), 영어로는 로제트 라 한다. 로제트는 장미와 비슷하다고 해서 쓰는 말이다. 그렇게 겨울을 나는 풀들에는 냉이, 달맞이꽃, 개망초, 민들레 등이 있다. 뿌리잎을 내는 이유는 경쟁자들이 나오기 전에 빨리 꽃을 피워 결실을 맺기 위해서다.
납작 엎드린 풀잎을 자세히 보면 잎에 털이 붙어 있다. 우리가 털옷을 입고 겨울을 보내듯, 풀에 있는 털은 서리가 내리면 털이 얼어서 안이 어는 것을 방지하여 추위를 막는다. 바짝 엎드리기는 하지만 땅에 아주 붙지는 않아서 그 사이로 햇볕도 받는다. 뿌리잎을 자세히 보면 초록이 아니라 붉은빛이 난다. 여리고 약해서 햇볕을 다 받으면 무리이기 때문에 붉은색이다. 광합성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조금만 받기 위해 그런 색깔을 가진 것이다.
그 잎을 보면 색깔이 붉기도 하지만 나중에 큰 것과 비교하면 모습이 다르다. 그러니 다 큰 식물만 생각하고 어린잎을 찾다간 같은 식구인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다 커서 다시 만나더라도 어렴풋이 남아있는 얼굴을 기억하고 알아볼 수가 있어서 원판불변의 법칙이라고 웃는다. 풀들은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고 변화가 많다. 봄에 돋아나는 풀들은 나중에 꽃이 피어야 그 풀이구나 알아볼 수 있다. 그것도 풀들이 살아가기 위한 방편일 것이다. 풀은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누웠다가 일어난다. 순리대로 움직인다. 그러면서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간다.
개망초
3.16 |
6.4 |
망초
3.21 |
8.9 |
꽃마리
3.16 |
4.27 |
달맞이꽃
3.16 |
9.29 |
미국쑥부쟁이
3.17 |
9.27 |
민들레
3.24 |
4.29 |
방가지똥
3.23 |
10.31 |
소리쟁이
3.22 |
6.4 |
씀바귀
3.13 |
4.1 |
엉겅퀴
3.9 |
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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