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봄 꽃길 ④
다산 4길 (운길산역-세정사-운길산역)
경기도 남양주시 (2020.4.13)
이동거리 13.1㎞. 이동시간 3:35, 휴식 0:12 계 3:47
다산길을 걸으려 나섰다. 다산길은 계절별로 그 맛이 다 다르다. 들꽃이 필 때, 초록이 짙은 여름, 하늘이 푸른 가을날, 그리고 잎이 다 진 겨울철은 그 풍경이 다르다. 길을 걷는 것은 초록이 물 오를 때나 가벼운 가을바람이 있는 계절이 좋다. 우리가 살면서 좋은 계절이 걷기에도 좋다. 길에 꽃과 나무가 없다면 그 맛이 덜 할 테고 느낌이 당연히 다를 것이다.
임도를 걷는 것이라 들꽃은 적었다. 주변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 주안점이 되었다. 그래도 길 중간에 홀아비바람꽃을 구경할 수 있었고, 모퉁이를 돌면 화사한 봄빛이 자락에 핀 진달래 꽃잎에 내려앉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였다. 길 끄트머리 세정사계곡에서 피나물을 잠시 보았고, 세잎양지꽃이 풍성하게 핀 모습과 길가 바위틈에서 금낭화를 본 것이 조그만 구경이었다.
초봄에 들꽃 탐방길로 삼기에는 긴 거리지만 주변 풍경은 아름답다. 늘 피는 생명이지만 늘 아름다운 색이 초록이다. 산수는 실체이기도 하지만 마음의 그림이다. 무한한 꿈의 세계에서 몽유도원도가 나왔듯, 아름다운 그림의 소재가 될 만한 풍경이다. 그런 시각적인 감흥에 젖어 길을 걸었다. 길을 포장한 곳이 늘어 힘이 들었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주변 풍경이 그것을 채워주었다.
홀아비바람꽃
피나물
세잎양지꽃
금낭화
봄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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