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매물도 해품길
걷기 좋고 바다 조망이 좋은 명품 둘레길
경남 통영시 한산면 (2020.10.19)
대항 선착장-대항마을-꼬돌개 오솔길-등대섬 전망대-장군봉(210m)-대항마을 갈림길-홍도 전망대-옛 매물도 분교터-당금 선착장 (5.9㎞. 2시간 45분)
* 대매물도 위치 통영 남쪽 27㎞. 면적 1.4㎢. 해안선 5.5㎞. 인구 134명 (2015년)
대매물도와 소매물도는 합해서 하루가 걸리는 섬길이다. 통영항에서 첫배를 타고서 소매물도를 걷고, 대매물도로 건너와 섬을 한 바퀴 돌고 막 배를 타고 나가면 된다. 대매물도는 통영항에서 27㎞ 남쪽에 있고, 소매물도에서는 500m 북쪽에 있다. 소매물도항에서 떠난 배는 10분 만에 대매물도 대항에 도착했다. 두 섬을 이동하는 뱃삯은 없다. 선착장에 내린 사람은 우리 일행 셋과 우체부뿐이다. 섬은 여의도 면적의 반으로 섬을 한 바퀴 도는데 3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마을로 올라서는 길은 짧고, 산길도 경사가 거의 없다. 어디서든 산에서 오른다는 것은 그 수고가 축복임을 산에 올라서야 깨닫는다.
대항마을을 벗어나면 꼬돌개오솔길이다. 이곳은 대매물도 초기 정착민들이 살던 곳이었다. 모두 힘이 들어 꼬돌아졌다(고꾸라졌다) 하여 꼬돌개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어렵게 살던 시절의 이름이다. 대매물도가 소매물도 3배라 하지만 섬 인구에 비해 농사 지을 땅은 좁기만 하다. 계단식 밭은 어려운 터전에서 한 톨이라도 더 거두려던 흔적이다.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군락이 있는 이곳은 해넘이 명소이지만 땅에 코를 박고 일에 치여 그런 경치를 즐길 겨를도 없었을 것이다.
소매물도 전망대는 대매물도에서 남쪽 끝이다. 섬 남쪽 끝을 돌아 밋밋한 산길을 오르면 최고봉인 높이 210m 장군봉이다. 장군봉은 장군이 군마를 타고 있는 형상이라 붙은 이름이다. 남구절초가 바람에 흔들거리고, 앞으로는 욕지도, 사량도, 선유도, 가익도가 점점이 펼쳐 있다. 아름답고 시원한 풍경이다. 그곳에서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는데 수평선이 뚜렷하지 않아서 그러한지 그것까지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산상 정경은 장군이 말을 탄 기상처럼 호쾌하다.
장군봉에서 홍도전망대까지 산길 조망도 참으로 좋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길은 그림 속 한 줄기 선이다. 처음 걷는 길이라 당연히 새롭고, 들꽃과 바다를 조망하며 걸으니 또한 즐겁다. 마음이 한가해지고 몸이 상큼해지며 훨훨 가볍다. 바다는 잔잔하여 물거품도 없다. 세상 일이 물거품이니, 물거품을 보지 말고 바다를 보라더니, 푸른 바닷속으로 길이 서서히 잠길 듯 내려간다. 아름다운 명품 둘레길이다.
※ 교통편 : 소매물도 출항 12:30 - 대매물도 대항 도착 12:40
대매물도 당금항 출항 16:00 - 통영항 도착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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