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진도 산호길
초록빛 바다가 아름다운 모래시계 섬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 (2020.10.18)
외항-용머리바위(갈치 바위)-선유봉(312m)-미인 전망대-외항-소나무숲길-내항 (3시간 20분)
비진도 위치 : 통영에서 13㎞ 남쪽. 면적 2.77㎢. 해안선 길이 9㎞
비진도는 통영에서 13㎞ 떨어진 섬으로 배로 3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통영항에서 빠져나온 배가 비진항에 들어설 때까지 통영항이 보인다. 면적은 2.77㎢, 해안선 길이가 9㎞인 작은 섬이다. 섬은 산수가 수려하고 해산물이 풍부하여 보배(珍. 진)에 견줄 만(比. 비)하다고 비진도(比珍島)이다. 선유봉이 있는 외항에서 내항으로 걷는 섬 산행이 목적이었기에 외항에서 내렸다. 비진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바다를 보고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위로 오를수록 외항과 내항을 잇는 길이 550m 사주(沙洲) 바깥 초록빛 바다 빛깔이 더 짙어진다. 사주가 모래시계처럼 생겨 두 땅을 잇고 있다. 아름다운 바닷길이다.
후박나무 군락을 지나니 천 길 벼랑 해식애가 가파르다. 멀리서 보면 용머리처럼 생겼는데, 부근에 갈치바위란 지명이 붙었다. 높은 파도가 치면 갈치가 이곳에 있는 소나무에 걸칠 정도라 갈치바위라 한다. 벼랑 아래는 낚시꾼들이 물고기를 낚으려 자리를 잡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해식애가 있는 바깥 바다는 높고, 사구가 있는 섬 안 바다는 얕다. 위로 발걸음을 옮기니 동백나무 등 아열대성 나무들이 자라고, 정상 가까이는 소사나무 군락이다. 멧돼지 출몰 주의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이 좁은 섬에 멧돼지가 산다니 산에 풀어놓은 염소들이 희생이 될 것 같다. 마을 밭에는 멧돼지를 막을 망을 둘러놓았다. 곳곳에 독사를 주의하라는 안내판도 붙어 있다. 숲으로 깊게 들어서지 멀라는 경고의 표시다.
정상은 나무가 있어 조망이 적고, 그 아래 미인전망대에서 보는 전망이 압권이다. 바다는 잔잔하고 초록 물빛이 곱다. 부근 섬이 눈앞에 점점이 펼쳐졌다. 산 아래에서 보던 것보다 더 아름답다. 사주 쪽 하산길은 경사가 있어, 경치를 보며 들꽃을 보며 쉬엄쉬엄 내려왔다. 외항으로 다시 내려와 마을 가게에서 목을 축인 후 내항까지 소나무숲길로 걸었다.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풀숲 길이 희미하지만 다닐 만하다. 바닷가 숲길이라 바닷물을 나무 사이로 보며 걷는다. 바다향과 숲향을 맡으며 걷는 길이다. 내항마을 사람은 내항을 본동이라 부른다. 섬마다 인구가 줄어들고, 비진분교도 학생이 줄어 폐교하였다. 내항에서 배를 타고 통영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매물도로 가다가 배 위에서 비진도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섬이 아름다워서 미인도라 한다. 그럴만한 아름다운 섬이다.
※ 교통편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 07:10 - 통영 시외버스터미널 11:10
통영시외버스터미널 - 통영 여객선터미널 : 택시 이용
통영항 12:05 - 비진도 외항 12:35
비진도 내항 17:15 - 통영항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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