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삽시도 둘레길
면삽지와 물망터가 있는 수려한 풍경지
윗마을(삽시분교)-보건소-진너머 해변-면삽지-물망터-황금곰솔-오징어 해변-밤섬 해변-술뚱 선착장
이동거리 12㎞. 이동시간 3:46, 휴식시간 0:15. 계 4:01
충남 보령군 오천면 삽시도리 (2021.4.8. 맑음. 3.9~16.4℃)
※ 삽시도 : 위치 보령시 서쪽 13.2㎞. 면적 3.98㎦. 해안선 10.58㎞. 인구 480여 명. 세대 200여 세대
삽시도는 안면도에서 남쪽 6㎞, 보령시에서 서쪽으로 13.2㎞ 떨어진 섬으로 충남에서는 세 번째 큰 섬이다. 삽시도 둘레길을 걷기 위해 장항선 열차를 타고 대천역에서 내려서 대천항에서 배를 탔다. 삽시도(揷矢島)는 섬 모양이 화살이 꽂힌 활과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삽(揷)은 꽂다 또는 넣다는 뜻인데, 삽입곡이나 삽화에서 삽(揷)이 그러한 글자이다. 조선시대 지도에서는 한글은 같지만 한자가 다른 삽시도(揷時島)였다.
대천항에서 떠난 배는 잔잔한 초록빛 바다를 지나 50분 걸려 삽시도에 닿았다. 섬은 산이 높은 곳이 있지만 구릉처럼 완만하다. 배가 내린 곳은 술뚱 선착장이다. 술뚱은 윗마을로 부른다. 서해안에서 모래 바다가 드러난 것을 풀등이라 하는데, 모래와 자갈이 밀려와 육지가 된 것이 술뚱이다. 삽시도의 중심지인 이곳에는 주택과 행정관서가 모여 있다. 이곳에서 숙소를 잡았다.
윗마을에서 솔숲이 우거진 산길로 들어섰다. 오른쪽 바닷가 진너머 해수욕장은 맑고도 고요하다. 해식에 의한 토사가 바람에 의해 퇴적되어 형성된 곳이다. 산길 초입에는 남산제비꽃과 진달래가 많다. 육지에서는 지고 있는 벚꽃이 이곳에서는 한창이다. 삽시도는 북서풍으로 여름보다 겨울에 기온 차가 크고, 특히 겨울에는 인근 섬 보다 추운 편이다. 민박집 아주머니가 이곳 사람을 보면 얼굴이 검고 옷을 두껍게 입어 섬사람 티가 난다는 말이 생각난다.
고개를 넘어서니 바다모래로 이어진 섬처럼 보이는 곳이 나타났다. 면삽지(免揷地)라는 곳이다. 밀물이 들어오면 물이 들어와(揷) 육지에서 떨어져 육지를 면(免)한다고 면삽지가 되고, 썰물이 되면 삽시도(揷矢島)가 되는 것이다. 면삽지를 지나면 물망터이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바닷물에 잠기고, 물이 빠지면 물맛 좋은 신비의 샘이 있는 곳이다. 바닷가로 내려가 보았으나 물에 잠겼는지 찾지 못하였다. 둘레길 다니는 사람들이 적으니 남아있는 음나무 순을 구경할 수 있다. 평평한 산길에서 조금씩 내려서면 황금곰솔이 있는 곳이고 산길을 지나 밤섬 해변을 거쳐 술뚱 선착장에 도착했다. 밤섬은 삽시도 남쪽에 중심마을로 작은 섬이 풍화작용으로 이어진 것인데 밤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물때에 따라 배 떠나는 곳이 바뀐다. 섬에서 나갈 때는 매표소에 게시하는 내용을 보고 출항지가 윗마을인지 밤섬인지 확인해야 한다. 아침을 먹을 식당은 없었다. 새벽부터 마을 사람들은 모두 바지락을 캐러 나가기 때문이다. 봄철 삽시도는 바지락 철이다. 섬사람들은 철마다 일이 있어 모두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다음날 아침은 비상식량으로 해결하고, 윗마을(술뚱)에서 3.4㎞ 떨어진 밤섬 선착장으로 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탔다. 대부분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버스다. 차 안에서 나누는 충청도 억양의 말씨가 구수하다. 숙소는 편안하고 식사도 만족스러웠고, 섬길은 편안하고 아름다웠다. 신비로운 면삽지와 물망터가 있고, 바다를 보는 수려한 풍경과 솔숲 사이로 걷는 둘레길이 매력이 있는 곳이다.
※ 교통편 ① 용산역 9:40 새마을 열차 - 대천역 12:15 ② 대천역에서 택시 12:20 - 대천항 12:30
③ 대천항 배 13:00 - 삽지도 술뚱(윗마을) 선착장 13:50
* 배 출항시각 : 대천 → 삽시도 07:20, 13:00, 16:00. 삽시도 → 대천 08:05, 13:55, 17:30 (운항시간 50분)
※ 숙소(윗마을) : 초담 민박
※ 식당(윗마을) : 한일식당
※ 참고사항 : ① 물때에 따라 배 출항지(술뚱, 밤섬)가 바뀌기 때문에 매표소에서 사전에 확인한다.
② 식당이 영업하지 않을 수 있어 비상식량을 준비한다.
③ 윗마을(술뚱 선착장)- 밤섬 선착장을 다니는 마을버스가 있으며, 매월 10일, 20일, 말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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