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섬으로 간다

보령 장고도 둘레길 / 바닷길이 열리는 명장섬이 있는 곳

향곡[鄕谷] 2021. 4. 12. 12:49

 

 

보령 장고도 둘레길

바닷길이 열리는 명장섬이 있는 곳

 

대머리 선착장(대멀 항구)-명장섬 해수욕장-명장섬-당너머 해수욕장-장도분교-달바위-서귀지-경찰 분소-매표소

이동거리 9.5㎞. 이동시간 3:28, 휴식시간 0:19. 계 3:37

충남 보령군 오천면 장고도리 (2021.4.9. 맑음. 3.9~16.4℃)

 

* 장고도 : 위치- 보령 대천항 북서쪽 21㎞. 면적 1.5㎢. 해안선 길이 8.6㎞. 130여 가구 300여 주민 거주

 

 

 

 

 

 

 

 

장고도는 대천항에서 북서쪽으로 21㎞에 있는 섬이다. 삽시도가 대천항에서 9시 방향으로 50분 정도 걸리는데, 장고도는 삽시도 북쪽에 있고, 안면도를 두고 중간에 있다. 삽시도에서 배를 타고 30여분 거리인 장고도로 건너갔다. 장구를 닮아 장고도라 한다는데, 장구의 원래 말이 장고(杖鼓)이다. 장고란 이름은 지팡이 장(杖)에 북 고(鼓)로 채를 들고 북을 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고, 북통 모양은 허리가 잘록하다. 장고도 섬도 멀리서 보면 양쪽은 넓고 허리는 잘록하게 생겼다.

 

대머리 선착장에 내리니 면적이 넓은 선착장 쪽은 산지이고, 길쭉한 백사장 건너 왼쪽으로 주거지가 보인다. 선착장 바로 앞에 안내도는 있지만 길 표시는 명확하지 않다. 산길을 넘어가니 길은 호젓하다. 오른쪽으로는 바다 건너로 안면도가 보인다. 바다 쪽으로는 넓고 평평한 바위가 펼쳐져 있다. 물 위에 드러나지 않고 물속에 숨어 있는 험한 바위나 암초를 '여'라 하는데, '여'가 아닐까 짐작한다. 이러한 바위를 관매도에서는 '다리여'라 하였고, 주민들은 '다리채'라 불렀다. 산책길을 내려서면 반달 모양인 길이 2㎞ 정도 되는 명장섬 해수욕장이 있다. 바닷물이 빠져나가서 해변이 넓어져 눈이 시원하다.

 

명장섬 해수욕장 앞에는 명장섬이 있다. 하루에 두 번 물이 빠지면 명장섬으로 가는 바닷길이 열린다. 하늘로 오르는 용의 전설이 있고, 음력 정월대보름에 돌담을 쌓고 마을 처녀들이 굴 캐기 내기 등을 하였던 '등바루 놀이'를 하던 곳이다. 물은 명장섬 뒤로 물러나 있었다. 바닷길은 왕복 30분 정도 걸리는데 물이 빠지니 잔돌이 펼쳐진 단단한 길이 되었다. 명장섬 앞에는 이무기가 용이 되어 올라갔다는 용난바위가 있고, 명장섬 해변에서 더 가면 이무기가 빠져나온 용굴이 있는데, 용굴은 작년 태풍에 무너졌다(방파제 선착장 부근 달바위도 태풍에 무너졌다). 코끼리바위가 용굴이다. 이곳 명장섬 부근은 해삼, 바지락, 전복이 유명하다. 중간에 줄을 쳐 놓은 곳은 외지인이 수산물을 채취하지 못하게 하는 경계선인 것 같다.  

 

명장섬을 나와 당너머 해수욕장으로 가니 무너진 길을 보수하고 있었다. 그곳을 피해 바닷가로 장고 분교까지 걸었다.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와 체육수업을 받고 있었다. 장고의 북통은 왼쪽이 크고 오른쪽이 작은데, 가죽의 두께도 왼쪽은 두꺼워 저음이 나고 오른쪽은 얇아 고음이 난다. 아마도 분교가 있는 곳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거주지이기도 하여 이곳은 북통의 오른쪽이 확실하다. 분교 바깥쪽에 있는 둘레길은 진달래가 한창 피고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토종 민들레, 등대풀, 겹 수선화, 보리밥나무, 굴피나무를 볼 수 있다. 섬 입구를 알려주는 바위인 돛단여가 가까이 보인다. '돛을 단 모양의 여'란 뜻이다.

 

분교와 경찰 분소가 있는 곳에 방파제항이 있다. 이곳도 물때에 따라 방파제항과 대멀항(대머리 선착장)으로 출항지가 바뀐다. 마을버스는 없어서 출항지를 확인하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식사를 하였던 곳이 가게요, 식당이요, 매표소였다. 갯가에는 바닷물이 잠겨 있는 네모난 시멘트 구조물이 보인다. 배추를 절이거나 굴을 까서 씻는 용도로 쓰기도 하는데, 요즈음은 바지락을 캐는 철이라서 들어오면서 씻고 들어오는 용도로 쓴다고 한다. 사람들 얼굴은 햇볕에 탔고, 모두가 바쁘다. 트레킹 하면서도 일손이 바쁜 철에 다니는 것이 때론 안쓰럽다. 한때 열심히 일하였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사는 날을 가치 있게 보내면 그날그날이 귀중한 시간이 되는 것이다. 다닐 수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 교통편 ① 삽시도 윗마을(술뚱) 7:40 마을버스 - 밤섬 선착장 7:55

            ② 밤섬 선착장 출항 8:15 - 장고도 대머리 선착장 08:50

            ③ 장고도 대머리 선착장 14:15 - 고대도 선착장 14:40  

※ 식당 겸 매표소 : 마도로스 식당    

 

 

      

장고도둘레길 이동로

 

 

장고도 원경

 

 

물에 잠길듯 펼쳐진 넓고 평평한 바위. 물이 들어오면 물에 잠긴다

 

 

안면도가 보이는 곳

 

 

명장섬이 보이는 명장섬해수욕장

 

 

명장섬 바닷길

 

 

명장섬해수욕장에서 명장섬 들어오는 길

 

 

 

물이 빠져나간 명장섬 가는 길

 

 

 

명장섬

 

 

 

당너머해수욕장

 

 

 

굴피나무

 

 

 

민들레

 

 

 

장고분교

 

 

 

장고도 마을

 

 

등대풀

 

 

장고도둘레길 남쪽

 

 

보리밥나무

 

 

장고도둘레길 남쪽 돛단여가 보이는 곳. 건너편은 삽시도

 

 

 

장고도둘레길 남쪽 바닷가

 

 

수산물이나 몸을 씻는 갯가 구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