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눈 19
위례에서 본 나무 겨울눈 6. 산길에서 ③
나무는 봄이 되어도 겨울눈이 밖으로 나올 시기가 달라서 일찍 꽃이 피는 개나리나 생강나무는 겨울에 접어들기 전에 꽃눈을 준비한다. 나무가 부지런히 준비하고 기다리듯 성공한 사람들은 언젠가는 올 기회를 위해 평소에 꾸준히 준비를 한다. 달리기에서 늦게 출발하면 따라잡기 힘들 듯 늦게 나오는 겨울눈은 초록에 묻혀 살아가기 어렵다. 또한 겨울눈으로 겨울을 나기 어렵다면 그 나무는 더 이상 살아가기 어렵다. 겨울눈은 겨울을 이겨내는 눈이요, 다가오는 봄에 희망을 펼칠 눈이다. 나무가 겨울눈을 준비하고, 운동선수들이 겨울에 몸을 만들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평소에 갈고닦는 것도 앞날을 기약하기 위해서다.
▼ 갯버들 (버드나무과)
강이나 바다에 물이 들락거리는 곳이 '개'이다. 개에서 자라는 버들, 즉 개+ㅅ+버들이 갯버들이다. 겨울눈에는 털이 있고, 암수딴그루이다.
▼ 복자기 (단풍나무과)
자생하는 단풍나무 잎은 대부분 홑잎인데 복자기와 복장나무는 삼출엽의 겹잎이다. 복자기는 점쟁이를 뜻하는 복자(卜者)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한다. 나도박달이라고도 한다. 겨울눈은 흑자색이고 털이 있다.
▼ 물박달나무 (자작나무과)
박달나무보다는 조금 무르다는 뜻의 '무른 박달나무'에서 물박달나무로 변했다. 나무에 물이 많다는 뜻으로 물박달이 되었다고도 한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3~4개의 비늘 조각에 싸여 있다.
▼ 노박덩굴 (노박덩굴과)
길섶을 뜻하는 노방(路傍)에서 자라는 덩굴이 노박덩굴이 되었다. 노랑 열매 안에 빨강 씨앗이 들어 있다. 겨울눈은 바깥쪽 비늘 조각이 가시처럼 뾰족하다.
▼ 다릅나무 (콩과)
나무의 심재는 짙은 갈색이고 변재는 황백색으로 확연히 달라 다름나무라 하던 것이 다릅나무가 되었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2-3개의 비늘 조각에 싸여 있는데 볼록하게 툭 나왔다.
▼ 다래 (다래나무과)
열매가 달다고 해서 나무 이름도 다래가 되었다. 열매를 먹어보면 정말 달다. 겨울눈은 동그란 잎 자국 속에 숨어 있다.
▼ 바위말발도리 (수국과)
열매는 말발굽에 끼우는 편자 모양인데, 도리는 동그랗고 작다는 뜻을 지녔다. 바위틈에서 자라는 말발처럼 생긴 작은 꽃이라는 것으로 본다. 겨울눈은 긴 난형이고 별 모양 털이 있다.
▼ 쥐똥나무 (물푸레나무과)
열매의 크기와 색깔이 쥐똥을 닮았다고 쥐똥나무다. 겨울눈은 매우 작은데 난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 참빗살나무 (노박덩굴과)
빛에 강하다고 빛살나무인데, 크게 자라 참빛살나무라고 하다가 참빗살나무가 되었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인데, 겨울눈은 난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 작살나무 (마편초과)
좀작살나무에 비해 꽃차례가 잎 겨드랑이에 달리고 꽃밥의 위쪽이 구멍 모양으로 열리며 어린 가지의 단면이 원통형이고 겨울눈이 맨눈인 점이 다르다. 어린 가지는 갈색의 별 모양 털이 있다가 점차 없어진다. 겨울눈은 비늘 조각 없이 노출되어 있다.
▼ 좀작살나무 (마편초과) : 작살나무에 비해 꽃차례가 잎 겨드랑이에서 떨어져서 달리고 꽃밥이 세로 방향으로 열리며 어린 가지의 단면이 사각형이고 겨울눈이 구형인 점이 다르다. 겨울눈은 비늘 조각에 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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