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1
도봉산역에서 양원역까지
도봉산역-서울창포원-수락산길-동막골-당고개역-불암산길-화랑대역-묵동천-양원역
2021.3.3 (맑음,-1.3~9.9℃) 도봉산역-수락산길-당고개역 10.6㎞. 5시간 반
2021.3.10 (맑음. 1.7~17.1℃) 당고개역-불암산길-양원역 11.8㎞. 4시간25분
봄이라고 금방 풍요로운 것은 아니지만 봄볕을 따라 길을 나섰다. 서울둘레길을 걸으며 나무와 풀의 식생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봄빛이 찾아오면 이내 새싹을 내미는 듯해도 아직은 꽃대를 내밀기에는 사람 마음이 성급하다고 할 것이다. 산모롱이에서 노루귀나 바람꽃이 찬바람을 맞으며 나올 수는 있겠다. 늘 오는 봄이지만 겨울이 있어 봄이 더 반갑다. 길에서 자라는 나무의 겨울눈을 구경하고, 간혹 풀꽃이라도 있으면 마주 앉아 반가운 얼굴을 보고자 한다. 이렇게 한 주, 두 주 걸으면 이곳저곳 피어나는 봄꽃이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나올 것이다. 매주 걷다가 보면 봄이 오는 속도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꽃의 시간은 그렇게 오고 새로운 계절이 오고 또 지나갈 것이다.
▲ 능수버들(버드나무과) 겨울눈 : 잎 지는 넓은잎 큰키나무다. 천안삼거리 흥타령에 나오는 '기생 능소의 버들'이라는 얘기가 있고, 평양 대동강 지류 남강의 옛 이름이 능수인데 '능수 강가에 널리 자라는 버들'이라는 얘기도 있다.
▲ 능소화(능소화과) 줄기와 겨울눈 : 하늘을 업신여기듯 높이 오른다는 뜻의 나무다. 공기 뿌리로 다른 물체를 타고 오르는데 그 공기 뿌리가 붙어 있는 줄기가 특이하고, 난상 구형인 겨울눈은 작다.
▲ 마(마과) 열매 : 덩굴식물은 늘 헷갈리는데 마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열매는 3개의 날개가 달려 있다.
▲ 가시칠엽수(칠엽수과) 겨울눈과 열매 : 열매에 가시가 달린 칠엽수라 가시칠엽수이다. 가을에 익은 철퇴같은 열매가 아직도 달려 있어 가시칠엽수임을 알 수 있다. 겨울눈은 비늘 조각이 수지에 싸여 끈적거리는데 햇빛이 비치니 더 빛이 난다.
▲ 댕댕이덩굴 (방기과) 줄기와 열매 : 줄기가 질겨서 땡땡하다는 뜻인 '댕댕하다'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그러니 이 나무 이름의 방점은 줄기에 있다. 겨울눈은 잎 자국에 숨어 있다.
▲ 떡갈나무 (참나무과) 잎과 겨울눈 : 떡을 싸는 떡갈나무라 친근하게 다가오는 나무다. 잎은 둥근 톱니가 있고 뒷면은 융단을 깐 듯 털이 촘촘하고, 겨울눈도 털로 덮여 늘 따스한 느낌이 나는 나무다.
▲ 붉나무 (옻나무과) 열매와 겨울눈 : 단풍보다 더 고운 단풍이 드는 나무가 붉나무다. 옻나무나 개옻나무에 비해 엽축에 날개가 있어 구별한다. 황적색 열매가 화려하다. 겨울눈은 연한 황갈색 털로 덮여 있다.
▲ 오리나무 (자작나무과) 암수 꽃과 겨울눈 : 햇볕을 좋아하여 흔한 나무라 5리마다 있었다고 오리나무가 되었다. 암수한그루로 작은 암꽃과 기다란 수꽃이 같이 달려 있다. 겨울눈은 끝이 둥근 긴 타원형이고 굵은 자루가 있다.
▲ 오동나무 (현삼과) :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서 잎이 가장 크다는 나무이다. 여름부터 나오는 꽃눈에 털이 촘촘하다. 열매가 벌어진 것을 보니 이미 씨가 빠져나가고 없는 모양이다.
▲ 개암나무 (자작나무과) 수꽃 차례 : 밤보다 못하다고 하여 개밤이라 하다가 개암이 되었다. 암수한그루인데, 암꽃이 수꽃 안에 숨어버렸다. 겨울눈은 비늘 조각에 덮여 있다.
▲ 귀룽나무 (장미과) 잎과 겨울눈 : 산지 계곡이나 능선에서 볼 수 있는 귀룽나무는 꽃은 4월이 넘어서 피지만, 잎은 엄청 빨리 나오고 여름이 지나자 말자 빨리 떨어지는 나무이다. 성질이 급한 모양이다.
▲ 매발톱나무 (매자나무과) 겨울눈과 가시 : 줄기에 난 가시가 매의 발톱처럼 예리하다. 어린 가지에 가시가 달려 있고, 겨울눈은 가시 위쪽에 달려 있다. 가시가 겨울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
▲ 산수유 (층층나무과) : 사람 사는 부근에는 산수유꽃이 피어야 봄을 느낀다. 짧은 가지 끝에 노란색 꽃잎이 뒤로 젖혀지는 것이 앙증맞다. 잎눈은 길쭉하고 꽃눈은 도톰한데, 꽃은 피었고 길쭉한 잎눈이 보인다.
▲ 매화나무 (장미과) : 꽃이 기준이면 매화나무요, 열매가 기준이면 매실나무다. 2월이면 꽃을 볼 수 있으니 반가운 꽃이다. 매화 옆을 지나며 흠흠 냄새를 맡으니 향기가 진동을 한다.
▲ 큰개불알풀 (현삼과) : 열매가 개불알을 닮아서 된 개불알풀 보다 크다고 큰개불알풀인데, 요즈음엔 이명인 봄까치꽃으로 많이 부른다.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인데 타향살이 서러웁겠다.
▲ 백목련 (목련과) : 잎눈은 작고 꽃눈은 큰데 금방이라도 꽃을 펼칠 기세이다. 목련에 비해 꽃잎 조각이 넓고 꽃잎이 반만 벌어지며 잎끝이 뾰족한 점이 다르다. 대개 목련으로 잘못 알고 있는 종이다.
※ 서울둘레길 도봉산역-당고개역에서 본 나무와 풀
⑴ 나무 : 능수버들, 능소화, 백목련, 자작나무, 버드나무, 수수꽃다리, 매자나무, 가시칠엽수. 작살나무, 진달래, 떡갈나무, 댕댕이덩굴, 누리장나무, 병꽃나무, 붉나무, 오동나무, 물오리나무.
⑵ 풀 : 마, 수 오초.
※ 서울둘레길 당고개역-양원역에서 본 나무와 풀
⑴ 나무 : 개암나무, 귀룽나무, 복사나무, 매발톱나무, 산수유, 백목련, 꽃복숭아, 야광나무
⑵ 풀 : 큰개불알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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