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북한산계곡에서 본 나무와 풀
북한산계곡-소귀천계곡-우이천계곡 (2021.6.21)
여름이 무성한 계절에 북한산계곡에 들었다. 여름은 뜨거운 열기만큼 수목도 성장이 왕성한 계절이다. 풀과 나무들은 꽃을 피우고 한창 열매를 맺고 있다. 6월은 새들과 곤충이 짝짓기 철이라 식물과 곤충에 대한 수요도 많다. 활동적인 숲일수록 숲의 구조는 다양하다. 북한산은 암산이라 하지만 계곡에 가까운 곳일수록 여러 풀과 나무가 자란다. 풍부한 빛과 물이 있는 곳이니 식물에게는 좋은 조건이 제공되고 있는 곳이다. 올해 비가 잦은 편이라 계곡에 물이 많다. 땅은 물을 품고 있다가 고루 나누니 식물들도 싱싱하다.
계곡에는 고욤나무가 여럿 있다. 개량종 밤톨을 심으면 산밤나무, 감 씨를 심으면 고욤나무, 귤 씨를 심으면 탱자나무, 배 씨를 심으면 돌배나무가 난다더니, 감나무를 일부러 심었을 리는 없을 테고, 감을 먹고 씨를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주엽나무 밑에는 작은 주엽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렇게 세월이 쌓이면 후손을 키워 산이 울창해질 것이다. 계곡 중간에 일부러 가꾸는 작은 식물 밭이 있어 북한산 깃대종인 산개나리 열매를 구경할 수 있다. 계곡에서 꽃을 피운 풀로는 털중나리, 자주꿩의다리, 산꿩의다리, 노루발풀, 노루오줌이 있다. 나무로는 조록싸리와 산딸나무를 자주 볼 수 있고, 미역줄나무도 두어 군데 있다. 열매를 맺고 있는 것으로는 회잎나무, 딱총나무, 팽나무, 산개나리, 산뽕나무, 노린재나무, 밀나물이 있다. 희귀한 병아리난초와 처녀치마 열매를 북한산계곡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보람이다.
※ 북한산계곡에서 본 나무와 풀
⑴ 나무 : 소태나무,고욤나무,층층나무,버드나무,회잎나무,주엽나무,작살나무,딱총나무,팽나무,자귀나무,산개나리,땅비싸리,조록싸리,산뽕나무,머루,미역줄나무,고로쇠나무,산딸나무,노린재나무,등나무
⑵ 풀 : 괴불주머니,큰까치수염,자주꿩의다리,병아리난초,바위양지꽃,털중나리,거북꼬리,깽깽이풀,산골무꽃,파드득나물,등골나물,거미고사리,산꿩의다리,졸방제비꽃,바위채송화,노루오줌,참나리,노루발,단풍취,밀나물,삿갓나물,물봉선,달뿌리풀,처녀치마
▲ 소태나무(소태나무과) : 맛 중에 제일 쓴 맛이 소태맛이다. 소태나무 껍질을 소태라고 하며, 소태맛이 나는 나무라고 소태나무다. 속명도 쓴맛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였다.
▲ 고욤나무(감나무과) : 감나무에 비해 어린 가지에 털이 적고 광택이 있으며 잎이 좁고 꽃과 열매가 작은 점이 다르다. 작은 꽃이 거의 지고 있으며 이제 열매가 맺히고 있다.
▲ 병아리난초 (난초과) : 작고 귀여운 꽃을 병아리에 비유한 이름이다. 산지에 이끼 낀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6월에 꽃이 핀다.
▲ 산개나리(물푸레나무과) : 산지에서 자라는 개나리 종류라는 뜻이다. 한국 특산식물이며 북한산 깃대종이다. 개나리에 비해 잎 뒷면에 털이 있고, 가지 끝이 처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
▲ 거미고사리 (꼬리고사리과) : 전국의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라는 상록성 양치식물이다.
▲ 털중나리(백합과) : 털이 많고 중나리와 닮았다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중나리는 꽃이 땅과 하늘의 중간인 옆을 향하여 피는 나리 종류이다. 참나리에 비해서는 잎겨드랑이에 살눈이 없고 줄기와 잎에 털이 많은 점이 다르다. 중나리에 비해서는 키가 작고 꽃이 황적색이며 줄기와 잎에 털이 많은 점이 다르다.
▲ 졸방제비꽃 (제비꽃과) : 정확한 이름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다. 열매에 각이 있고, 줄기가 곧게 서고 전체에 털이 약간 있다.
▲ 미역줄나무(노박덩굴과) : 미역줄기처럼 벋으며 자라는 나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전국 산지에서 자란다. 줄기 끝이 덩굴성을 띠고 꽃이 원추 꽃차례에 달리며 열매에 3개의 넓은 날개가 발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 산딸나무 (층층나무과) : 열매가 산딸기와 비슷하다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층층나무에 비해 잎이 마주 나고, 측맥이 적은 점(4~5쌍)이 다르다.
▲ 노루발(노루발과) : 잎이 노루발처럼 생겼다는 뜻을 가졌다.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상록성이다.
▲ 밀나물(백합과) 선밀나물에 비해 덩굴성이다. 가지가 갈라지며 덩굴손이 있고 위쪽에 잎일수록 잎자루가 짧은 점이 다르다.
▲ 처녀치마(백합과) : 잎이 펼쳐진 모습을 처녀가 입는 치마에 비유한 이름이다. 열매는 자라면서 위로 향하고 익으면 3개 능선을 따라 갈라지면서 선형의 씨를 드러낸다.
▲ 조록싸리(콩과) : 잎이 어긋나게 달리고 3출엽이다. 꽃은 양성화이고 6~7월에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 총상 꽃차례에 홍자색 꽃이 모여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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