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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그곳 동식물

서울 둘레길 나무와 풀 12. 북한산길 ④ 우이동-도봉산역

향곡[鄕谷] 2021. 6. 10. 21:02

서울 둘레길 나무와 풀 12 북한산길 ④ 우이동-도봉산역

 

우이령입구-연산군묘-정의공주묘-무수골-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산역-서울창포원

이동거리 8.7㎞. 이동시간 3:49, 휴식시간 1:26. 계 5:15

2021.6.9. 맑음. 19.5~31.6℃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은 안쪽에 있는 산과 바깥쪽에 있는 산을 크게 내사산과 외사산으로 구분하고 있다. 내사산(內四山)은 동서남북으로 낙산 인왕산 남산 북악산이고, 외사산(外四山)은 용마봉 덕양산 관악산 북한산이 마름모꼴로 서 있다. 서울 둘레길은 서울 외사산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그중 용마봉은 아차산과 어깨를 마주하는 산이다. 덕양산은 행주산성이 있는 산인데, 더 남쪽 서울 경계에 있는 봉산을 지나서 걷는다. 서울둘레길을 이어 보면 우묵한 중절모 모양이고, 글자로 보면 묏 산(山) 자를 흘려 멋을 내어 쓴 글자이다.  

 

서울둘레길은 21개 코스 157㎞인데, 우리는 15개 구간으로 나누어 175㎞를 걸었다. 3월 초부터 매주 한 번씩 하루 평균 11.7㎞, 5시간 반을 숲길 마을길 하천길을 걸었다. 서울의 면적은 그렇게 넓은 것은 아니지만 전체 거리를 펼쳐 보니 동대문 성문에서 동해안까지 걸은 거리이다. 겨울을 막 벗어난 3월 초봄부터 6월 초 여름이 시작되기 전까지, 나무와 풀이 싹을 내기 전부터 꽃을 피워 열매가 달린 식물이 되는 과정을 보았다. 계절로는 봄에 한정되었다고는 하지만, 산과 동네, 하천과 동네 경계에 있는 길이라서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었다.

 

북한산에 있는 식물은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다. 이곳 마지막 구간에 자리 잡은 식물은 북한산 구역보다는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나래가막사리는 날개를 달고 나무처럼 크다. 연산군묘 앞에 800년이 넘은 은행나무는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연산군묘 길 건너엔 세종의 둘째 딸로 한글을 만들 때 공헌했다는 정의공주 묘가 있고, 우리 문화재를 지킨 전형필을 기린 전형필 길이 있다. 무수골은 근심이 없는 골짜기라는 이름처럼 아늑하고 조용하다. 무수골을 지나면 동네길이라 까마중, 다래, 뜰 보리수, 마 등 친근한 식물이 자란다. 등성이를 넘어서면 도봉산 골짜기이고 서울 둘레길 마지막 구간이다. 가시 칠엽수, 쇠 물푸레나무, 산벚나무가 있고, 도봉산역을 지나 서울창포원에 가면 창포는 이미 꽃이 졌지만 돌배나무와 살구나무가 앙증한 열매를 매달고 있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나래가막사리

▲ 나래가막사리(국화과) : 줄기에 좁은 날개가 달리는 가막사리 종류라는 뜻을 가진 이름인데 가막사리와 많이 다르다. 북미 원산 귀화식물로 풀밭에서 자라거나 밀원용으로 심어 기르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에 날개가 있고 두상화에 혀 모양 꽃이 반 정도만 달리는 점이 특징이다.

 

 

 

오갈피나무

▲ 오갈피나무(두릅나무과) : 중국 이름의 한자 표기 오가(五加)에 껍질을 주로 약에 쓴다고 피(皮)를 붙여 '오가피나무'라 하다가 부르기 쉽도록 오갈피나무로 바뀌었다. 가시오갈피에 비해 꽃이 자주색이고 양성화로 피며 줄기에 가시가 조금만 달리는 점이 다르다.

 

 

 

방학동 은행나무 / 수령 800년이 된 나무로 연산군묘 앞에 있다.

 

 

 

가막살나무

▲ 가막살나무(인동과) : 이 열매를 까마귀가 잘 먹는다 하여 '까마귀의 쌀나무'란 뜻의 가막살나무란 이름이 붙었다. 덜꿩나무에 비해 잎자루가 약간 길고 턱잎이 없는 점이 다르다.  

 

 

 

 

개옻나무(옻나무과) / 길게 달리는 열매가 특징이다

 

 

 

털별꽃아재비

▲ 털별꽃아재비(국화과) :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별꽃아재비에 비해 전체에 털이 많고 혀 모양 꽃이 크다.

 

 

 

 

▲ 마(마과) : 정확한 이름의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다.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참마에 비해 줄기와 잎자루가 적갈색을 띠고 잎이 심장상의 난형인 점이 다르다.

 

 

 

 

가시칠엽수(칠엽수과) / 칠엽수에 비해 잎에 겹톱니가 불규칙하고 열매에 가시가 달리는 점이 다르다

 

 

 

고삼

▲ 고삼(콩과) : 쓴맛이 나는 삼이란 뜻을 가진 이름이다. 산기슭이나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작은 잎과 꽃이 많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뿌리와 열매를 비롯해 전체에서 쓴맛이 난다.

 

 

 

 

물푸레나무

▲ 물푸레나무(물푸레나무과) : 가지를 물에 담그면 물빛을 푸른색으로 보이게 한다는 나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쇠물푸레나무에 비해 작은 잎이 넓고 열매는 8~9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잎 뒷면 주맥에는 흰색 또는 갈색 털이 촘촘하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비늘 조각 끝이 살짝 젖힌다.

 

 

 

 

조록싸리

▲ 조록싸리(콩과) : 정확한 이름의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다. 삼색싸리에 비해 꽃받침 조각이 꼬리처럼 길고 꽃이 홍자색인 점이 다르다.      

 

 

 

목련

▲ 목련(목련과) : 나무에 피는 연꽃이란 뜻을 가진 이름이다. 백목련에 비해 꽃잎 조각이 좁고 수평으로 펼쳐지며 잎끝이 서서히 좁아지고 꽃 밑에 1개의 잎이 달리는 점이 다르다.

 

 

 

산벚나무

▲ 산벚나무(장미과) : 벚나무에 비해서 꽃차례에 자루가 거의 없어서 산형 꽃차례를 이루는 점 외에는 큰 차이점이 없다

 

 

 

 

쇠물푸레나무

▲ 쇠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과) : 물푸레나무에 비해 잎이 작다는 뜻을 가진 나무 이름이다. 물푸레나무에 비해 작은 잎이 좁고 꽃이 흰색이며 꽃차례가 새 가지에 달리고 열매가 적갈색인 점이 다르다. 잎 뒷면 주맥에 털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겨울눈은 넓은 난형이고 흰 가루로 덮인다.

 

 

 

 

돌배나무

▲ 돌배나무 (장미과) : 야생의 배나무 종류라는 이름이다. 산돌배나무에 비해 열매에 꽃받침 조각이 떨어지고 없는 점이 다르다.

 

 

 

※ 서울 둘레길 우이동~도봉산역에서 본 나무와 풀

⑴ 나무 : 오갈피나무, 가죽나무, 은행나무, 마가목, 자귀나무, 가막살나무, 개옻나무, 작살나무, 물오리나무, 쥐똥나무, 밤나무, 누리장나무, 개나리, 구기자나무, 다래, 두충, 뜰 보리수, 쪽동백나무, 가시칠엽수, 물푸레나무, 땅비싸리, 조록싸리, 목련, 등나무, 산벚나무, 쇠물푸레나무, 족제비싸리, 감나무, 돌배나무, 살구나무, 아스라지

⑵ 풀 : 나래가막사리, 디기탈리스, 안개꽃, 까마중, 고마리, 털별꽃 아재비, 마, 뱀딸기, 왜모시풀, 물봉선, 등골나물, 고삼, 붓꽃, 창포, 참나리, 아스필베, 베르가못